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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통치이념 당헌에 포함… ‘1인 천하’ 공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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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통치이념 당헌에 포함… ‘1인 천하’ 공고화

입력
2017.10.15 18:3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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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유력주자 쑨정차이 낙마

리창 중앙위원 승진 등 측근 약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제19차 중국 공산당대회를 앞두고 11~14일 열린 제18기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18기 7중전회)는 그야말로 ‘시진핑(習近平) 1인 천하’를 공고화하는 자리였다. 시 주석의 통치이념이 포함된 당장(黨章ㆍ당헌) 수정안 채택을 비롯해 그의 절대권력 강화를 위한 작업들이 막힘없이 진행됐다.

15일 공산당 공보 등에 따르면 류윈산(劉雲山) 정치국 상무위원은 이번 당장 수정안을 설명하면서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의 통치이념인 치국이정(治國理政ㆍ국가통치)에 대한 신개념ㆍ신사상ㆍ신전략을 수행한다”고 언급했다. 지난달 중앙정치국 회의에선 치국이정의 주체를 ‘당 중앙’으로 명기했지만 이번엔 시진핑 이름 석 자를 분명히 한 것이다.

이를 근거로 18일 시작될 당대회에서 최종 확정될 당장 개정안에 시 주석의 이름이 명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경우 시 주석은 절대권력을 휘둘렀던 마오쩌둥(毛澤東)과 같은 반열에 오를 수 있고, 10년 집권의 묵계를 깨고 오는 2022년 제20차 공산당대회를 거치면서 장기집권을 모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7중전회 폐막일 발표된 공보는 이례적으로 시 주석의 사상인 샤오캉(小康ㆍ중산층) 사회 확립, 심화 개혁, 의법치국, 종엄치당 등 4개 전면 전략과 경제ㆍ정치ㆍ문화ㆍ사회ㆍ생태ㆍ문명 건설 등 5위1체 국정운영 사상 및 전략도 자세히 나열했다. 사회 전반에 걸쳐 시 주석의 절대적인 영향력을 분명히 한 셈이다.

이번 7중전회에선 차세대 지도자로 유력했던 쑨정차이(孫政才) 전 충칭(重慶)시 서기의 낙마를 확정하는 동시에 시자쥔(習家軍ㆍ시진핑 측근세력)의 일원인 리창(李强) 장쑤(江蘇)성 서기의 중앙위원 승진 등 집권 2기를 겨냥한 인적 쇄신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당대회와 더불어 25일부터 시작될 제19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9기 1중전회)는 시진핑 1인 지배체제를 공식화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시 주석 사상의 당장 삽입과 더불어 공산당의 실질적 최고권력기구인 중앙정치국 위원 25명을 선출하고 이 중에서 최고지도부인 7명의 상무위원을 확정할 예정인데,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서기와 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청 주임을 비롯한 시 주석 측근그룹이 전진 배치될 전망이다.

한편, 홍콩 빈과일보는 미국으로 도피한 궈원구이(郭文貴) 정취안(政泉)홀딩스 회장의 트위터 글을 인용해 시 주석이 당 주석직 부활을 위해 측근인 천 서기 대신 후춘화(胡春華) 광둥(廣東)성 서기를 후계자로 지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의 역대 지도자 중 마오쩌둥이 거의 유일하게 당 주석을 맡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시 주석의 권력욕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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