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억 투자… TF 100여명
개발부터 세부 관리항목 강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발화 원인이 배터리 결함으로 귀결된 23일 배터리 공급사 삼성SDI는 “발화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적된 위쪽 가장자리 눌림 현상 등을 근원적으로 방지할 수 있도록 개발 단계부터 세부 관리항목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삼성SDI 측은 이날 개선안에 대해 “제조ㆍ기술 분야에선 기존 선별식이 아닌 엑스레이(X-ray)를 활용한 전수 검사 방식을 도입했다”며 “모든 개선 방안들은 제3의 기관에 의뢰해 객관적인 검증을 이미 거친 상태”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 직후 삼성SDI는 천안사업장에 ‘제품 안전성 혁신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명예 회복에 나섰다. 이 TF는 ▦개발 ▦제조ㆍ기술 ▦품질ㆍ검증 3개 분과에 임직원 100여명을 투입한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SDI는 배터리 안전성 확보를 위해 약 1,500억원을 투자했고,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매일 진행 상황을 직접 확인했다. 조 사장은 향후 안전성 관리 센터를 신설해 기술력을 축적하는 한편 배터리 안전과 연관된 전 부문을 통합 관리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배터리 공급사에 법적 책임을 묻지 않고 계속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해 삼성SDI는 물량 감소 우려로 인한 불확실성도 털어버렸다. 삼성전자가 상반기 중 출시할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에도 삼성SDI 배터리 채택이 확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 리콜 이후 타격을 입은 배터리 매출은 지난해 말 회복세로 돌아섰다. 전기차용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수주량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배터리 발화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기술력과 경험이 쌓였다”며 “폴리머 배터리 판매량은 지난해 11월부터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고, 올해 1분기엔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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