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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희비… 美 “중대한 조치” 中 “관계에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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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희비… 美 “중대한 조치” 中 “관계에 찬물”

입력
2017.08.0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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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사드 임시배치 중대진전”

왕이 “사드가 ICBM 막을 수 있나”

한미 “미사일 지침 협상 조기 시작”

7일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중러 대북제재 협조 등 논의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나란히 필리핀을 방문한 강경화(왼쪽) 외교부 장관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6일 오후(현지시간) 마닐라 시내 한 호텔에서 만나 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마닐라=연합뉴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나란히 필리핀을 방문한 강경화(왼쪽) 외교부 장관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6일 오후(현지시간) 마닐라 시내 한 호텔에서 만나 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마닐라=연합뉴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한반도 추가 배치를 두고 미국과 중국이 정반대 반응을 보였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현장에서 하루 동안 잇달아 이뤄진 한미, 한중 외교장관 양자 회담에서다. 한미는 찰떡 공조를 과시했지만 한중은 사드 관련 이견으로 불편한 관계를 지속했다.

7일 개막하는 ARF 외교장관 회의 참석차 필리핀을 찾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6일 낮 12시쯤 마닐라 시내 한 호텔에서 만나 35분간 회담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북한산 석탄 전면 수출 금지 등을 담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고강도 신규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된 직후였던 만큼 두 장관은 결의의 철저한 이행 의지를 확인했다. 더불어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담에서는 틸러슨 장관이 지난달 28일 이뤄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시험 발사 직후 정부가 사드 4기를 임시 배치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중대한(significant) 조치를 취했다”는 호의적 평가를 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밝혔다. 이 당국자는 또 두 장관이 한국군 탄도미사일 탄두 중량을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늘리는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 협상을 조기에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강 장관은 회담 뒤 기자들과 만나 “안보리 결의가 성공적으로 채택되는 과정에서 긴밀한 논의가 양국간에 있었고 (우리와 의논해준 데 대해) 틸러슨 장관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며 “중국과 러시아의 협조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한 차례 만남과 두 번의 전화 통화로 한층 친밀해진 두 사람 사이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고 한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6일 오후(현지시간) 마닐라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중국과의 양자회담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마닐라=연합뉴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6일 오후(현지시간) 마닐라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중국과의 양자회담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마닐라=연합뉴스

반면 같은 날 이뤄진 한중 양자 회담 분위기는 딴판이었다. 강 장관은 이날 저녁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만나 55분간 사드 한반도 배치와 대북 제재 문제를 논의했다. 특히 왕 부장이 모두 발언에서 우리 정부의 사드 임시 배치 결정에 대해 “개선되는 양자 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결정”이라고 혹평하면서 회담장이 썰렁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왕 부장은 회담 뒤 기자들을 만나서도 “사드가 ICBM을 막을 수 있는가”라고 반문한 뒤 “우리는 ‘왜 이렇게 빨리 사드를 배치했는가’라는 데 의문을 품었다”고 했다. 이어 “안보와 관련한 한국의 관심사가 중국의 불안을 야기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강 장관은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사드에 대해 왕 부장은) 기본적인 중국의 입장을 반복했고 우리는 북한의 고도화하는 도발 상황에서 (발사대) 4대 임시 배치를 하게 된 배경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회담에 배석한 외교부 당국자는 “사드가 미국 주도의 미사일방어체계(MD) 편입이 아니라는 점도 (강 장관이 왕 부장에게) 분명히 설명했다”고 했다.

한편 7일에는 강 장관과 틸러슨 장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참석하는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린다. 3국 외교장관은 중국과 러시아의 대북 제재 이행 협력을 유도하는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같은 날 저녁 고노 외무상과의 한일 양자 회담에서는 한일 위안부 피해자 합의 문제가 쟁점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

마닐라=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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