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워싱턴 주는 어떻게 반(反)트럼프의 아성이 됐나

알림

워싱턴 주는 어떻게 반(反)트럼프의 아성이 됐나

입력
2017.02.06 20:00
0 0
밥 퍼거슨 워싱턴 주 법무장관이 3일 행정명령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결정이 내려진 시애틀 연방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시애틀= AFP 연합
밥 퍼거슨 워싱턴 주 법무장관이 3일 행정명령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결정이 내려진 시애틀 연방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시애틀= AFP 연합

시애틀 연방 지방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행정명령 집행중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미 서부 워싱턴 주가 반(反) 트럼프 운동의 진앙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5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 독주를 막으려는 워싱턴 주의 분투를 소개했다. WP는 주 정부의 노력, 진보 성향의 시민, 이 지역에 위치한 세계적 정보통신(IT) 기업들이 합세해 이런 움직임을 끌어냈다고 분석했다.

제이 인슬리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7개 이슬람국가 출신자들의 입국제한 행정명령을 내린 직후인 지난달 28일 오후 ‘반 행정명령 집회’가 열리고 있는 시애틀 타코마 국제공항으로 달려갔다. 그는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른 신앙을 가진 사람들은 꼭대기에 있고 이슬람 신자들은 바닥에 있다’는 트럼프 말은 종교차별이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워싱턴 주는 30일 주당국으로는 처음으로 트럼프 정부 행정명령이 ‘수정헌법 1조를 침해한다’며 연방법원에 집행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시애틀이 근거지인 주요 기업들도 ‘반(反)트럼프’선봉에 서 있다. 행정명령 발표 직후 시애틀에 본사를 둔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 하워드 슐츠는 “새 행정부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데 수수방관할 수만은 없다”며 75개국으로부터 5년간 난민 1만여 명을 고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주 최대 도시인 시애틀은 불법 이민자를 보호하는 ‘피난처 도시(sanctuary city)’로 이를 근절 시키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에 맞서고 있다.

주민들의 자유주의적 성향도 워싱턴 주를 반 트럼프의 아성으로 굳힌 원동력이다. 워싱턴 주는 1988년 대통령선거 때부터 민주당 후보를 꾸준히 지지해 온 대표적인 ‘블루 스테이트(민주당 지지주)’로 지난 대선에서도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54.3% 지지를 받아 트럼프 후보(38.1%)를 압도했다. 인슬리 주 지사는 시애틀 연방 지법의 결정 직후 “워싱턴 주를 위한 대단한 승리다. 역사의 올바른 진영에서 싸우고 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