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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등록 : 2017.09.25 20:00

일교차 큰 가을, 당신의 심장이 위험하다

등록 : 2017.09.25 20:00

리듬 깨지는 부정맥으로 인한

돌연사 가능성 높아져 주의를

심장병은 암에 이어 국내 사망 원인 2위에 올랐지만, 자칫 노화의 과정으로 여겨 간과해 목숨을 잃는 이도 적지 않다. 게티이미지뱅크

29일은 세계심장연맹(WHF)이 정한 ‘세계 심장의 날’이다. 하루에 10만 번 이상 뛰면서 장기 곳곳에 피를 전달하는 심장으로 인해 생기는 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질환 인식 개선을 위해 제정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심장질환은 암에 이어 국내 사망 원인 2위다(2015년 기준). 10년 전보다 사망률이 41.6%나 증가했다.

협심증, 돌연사의 주 원인

수도관이 오래되면 이물질이 쌓이는 것처럼 혈관도 나이 들면서 지방이 축적된다. 이때 혈관이 좁아지고 딱딱해진다. 이런 증상이 관상동맥에 나타나면 심장에 혈관이 충분하게 공급되지 않아 협심증이 생긴다.

협심증은 가슴 압박감이나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주 증상이다. 목과 어깨까지 통증이 번지기도 한다. 흔히 운동할 때 통증이 오면 협심증, 쉴 때 통증이 생기면 협심증과 유사하지만 상태가 심하다면 심근경색일 수 있다.

박준범 이대목동병원 심장혈관센터 교수는 “고지혈증, 흡연, 당뇨병이 위험 인자인 협심증은 가슴 통증이 10~20분 내 회복되는 증상이 반복되고, 빨리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흉부에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라며 “좁아진 혈관을 건강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결국 혈관이 완전히 막혀 심장세포와 조직, 근육이 산소 공급을 받지 못해 죽는 심근경색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했다.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질환을 의심하고 병원을 빨리 찾아야 한다.

부정맥, 심장리듬 깨져 나타나

심장은 하나의 리듬을 가지고 끊임없이 뛴다. 그런데 전기 전달체계에 변화나 이상으로 심장의 정상 리듬이 깨진 상태를 부정맥이라 한다.

부정맥은 크게 1분에 60회 미만으로 심장이 뛰는 서맥성 부정맥, 100회 이상으로 뛰는 빈맥성 부정맥으로 나뉜다. 맥박이 불규칙적으로 아주 빠르게 뛰면 심방세동이다.

특별한 원인 없이 심장이 비이상적으로 뛰면 심장은 혈액을 배출하는 기능이 저하된다. 따라서 호흡 곤란이나 어지럼증 등이 나타나는데,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사라지기도 한다.

그러나 심방세동과 같은 악성 부정맥이 생기면 심장 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 평소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숨이 차오르며 심장 박동이나 맥박에 이상이 생기면 왼쪽 손목 한쪽의 맥을 짚어 분당 맥박수를 체크해 보고 증상이 심하거나 자주 나타날 때는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박 교수는 “부정맥을 예방하려면 술, 담배, 카페인을 줄이는 생활습관이 필요하다”며 “특히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부정맥으로 인한 돌연사 위험이 커지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심부전증, 노화증상과 비슷해

심장 기능이 떨어져 온몸에 혈액을 제대로 보내지 못하는 심부전증은 모든 심장 질환의 종착지다. 심부전증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 다른 심장질환이 심장을 점차 해쳐 결국 심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생기기 때문이다.

심부전증이 생기면 심장이 혈액을 제대로 뿜어내지 못하는 탓에 호흡곤란이 먼저 찾아온다. 초기에는 가벼운 운동 뒤에 호흡 곤란이 찾아오지만 질환이 악화되면 가만히 있어도 숨이 가쁘고, 아무리 휴식을 취해도 피로감을 계속 느끼게 된다. 발목을 비롯해 온몸에 부종이 생기고 복수가 차기도 한다.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많이 나타난다고 해서 심부전증을 노화 과정으로 여기면 안 된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고 약물치료를 적극적으로 시행하면 증상이 호전되고 악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이에 심장 근육의 탄력성에 도움 주는 유산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좋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혈관 건강을 악화시키는 원인 질환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박 교수는 “부정맥을 예방하려면 심장 박동에 영향을 주는 술이나 카페인 섭취를 줄이고 금연하는 등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며 “특히 요즘 같이 아침ㆍ저녁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부정맥으로 인한 돌연사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했다. 따라서 무리한 운동은 피하고, 걷기나 계단 오르기 등과 같은 가벼운 운동이 권장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심장 질환 예방을 위한 생활수칙>(대한심장학회)

-담배는 반드시 끊습니다.

-술은 하루 한두 잔 이하로 줄입니다.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합니다.

-가능한 한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합니다.

-적정 체중과 허리 둘레를 유지합니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합니다.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정기적으로 측정합니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을 꾸준히 치료합니다.

-심장 응급 증상을 숙지하고 발병 즉시 병원에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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