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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축구스타 조지 웨아, 라이베리아 대통령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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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축구스타 조지 웨아, 라이베리아 대통령 됐다

입력
2017.12.29 08:5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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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선투표서 61.5% 득표

73년 만에 첫 평화적 정권교체

조지 웨아 라이베리아 대통령 당선인. EPA 연합뉴스
조지 웨아 라이베리아 대통령 당선인. EPA 연합뉴스

축구 스타→정치인 변신→대통령 당선.

1990년대 세계 축구계를 호령했던 조지 웨아(51)가 아프리카 서부 라이베리아의 대통령에 당선됐다. 28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라이베리아 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 실시된 결선투표 개표를 98.1% 마무리한 결과, 웨아가 61.5%의 표를 얻어 38.5% 득표에 그친 조셉 보아카이(73) 현 부통령을 꺾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웨아는 엘렌 존슨 설리프(79) 현 대통령에 이어 내달 취임한다.

웨아는 당선이 결정된 직후 수도 몬로비아에서 지지자들에게 눈물을 흘리며 감사 인사를 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1966년 몬로비아 외곽 빈민가에서 태어난 웨아는 세계적인 축구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그는 1987년 프랑스 구단 AS모나코에 입단하면서 재능을 활짝 꽃피웠다. 힘과 기술을 겸비해 ‘흑표범’이란 애칭으로 불리며 이탈리아 AC밀란, 잉글랜드 첼시 등 유럽 명문 구단에서 줄곧 뛰었다. 1995년엔 아프리카인 중 최초로 세계 최고 축구선수에게 수여되는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같은 해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도 받았다.

2003년 은퇴한 웨아는 정치에 입문한 뒤 민주변혁회의(CDC)를 창당해 2005년 대선에 출마했으나 설리프 현 대통령에 패했고, 2011년 부통령 후보로 나섰으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2014년부터 상원의원으로 활동하면서 기회를 노리다 4월 대권 재도전을 선언했다. 그는 유세 과정에서 성공한 빈민가 출신임을 내세워 서민의 대통령을 자임했고 표심을 빠르게 장악했다.

이번 대선이 라이베리아에서 1944년 이후 73년 만에 첫 평화적 정권교체라는 점도 의미를 더하고 있다. 19세기 미국에서 해방된 노예들이 세운 라이베리아는 그간 쿠데타와 독재, 내전 등으로 정권이 순조롭게 바뀐 적이 손에 꼽을 정도였다. 14년 동안 이어진 내전은 2013년에야 끝이 났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라이베리아 정부와 정당, 국민이 질서 있게 선거를 치러냈다”고 칭찬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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