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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물의 날 기념 특별기고] 녹조에 대응하는 우리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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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물의 날 기념 특별기고] 녹조에 대응하는 우리의 자세

입력
2017.03.2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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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점숙 소비자교육중앙회 경남지부 회장
김점숙 소비자교육중앙회 경남지부 회장

어릴 적 기억으로 매년 여름 비가 많이 와 홍수가 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여름 가뭄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유달리 덥고 비가 오지 않던 지난해는 녹조가 더욱 기승을 부렸다. 가뭄으로 하천의 유량이 줄고 일사량이 늘어나다 보니 덩달아 녹조도 번성한 것이라고 한다.

특히 녹조의 주 발생 원인이 인, 질소 등의 영양염류라는 뉴스를 보고 마음이 무거웠다. 우리가 함부로 사용한 물이 하수나 폐수가 되어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 상수원을 오염시키고 있는 것이다. 완벽하게 정화된 수돗물이 가정에 공급된다고 하니 다행이지만 어머니이자 주부로서 녹조를 최소화하기 위해 우리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장 쉽고도 확실한 방법은 생활하수를 줄이는 것이다. 생활하수는 일반 가정생활에서 버려지는 물을 말하는데 음식물 찌꺼기와 식용유, 세제 등 주요 오염물질이 잔뜩 포함돼 있다. 우리가 무심코 내보내는 생활하수가 녹조에게는 좋은 먹잇감이 되는 셈이다. 산업폐수, 축산폐수도 마찬가지다. 녹조의 먹잇감을 없애는 것은 녹조를 감소시키는 직접적인 해결방법이 될 수 있다.

두 번째로 물 절약을 실천하는 것이다. 한번 오염된 물을 깨끗하게 정화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 물 절약은 한정된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며 수질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 미래세대를 위해 소중한 물을 남겨두는 것이다. ‘물 쓰듯 한다’는 익숙한 문구처럼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우리 세대는 다시금 물을 절약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자라나는 미래 세대들이 올바른 물 사용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물 관련 교육이나 홍보 등을 통해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수돗물 생산과 상수원을 관리하는 상수원 안전대책을 무엇보다 신경 써 주길 바란다. 앞으로의 기후변화 패턴을 고려해 강도 높은 오염원 관리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우리가 기후변화를 막을 수 없지만 무분별하게 하천으로 유입되는 오염원은 관심과 노력을 통해 줄일 수 있다.

어릴 적 친구들과 개울에서 도랑치고 가재 잡던 시절에는 물이 참으로 반갑고 가까운 존재였다. 행복한 기억이다. 그런 물이 요즘엔 조금 무섭다. 우리는 누렸던 행복을 우리 후손에게 물려줄 수 없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과오를 범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3월 22일은 UN이 지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물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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