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ㆍ홍콩, 한국인 10명 등 82명 격리
밀접 접촉자 13명 여전히 연락 두절
중국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인 남성 K(44)씨의 증세가 다시 악화했다. K씨가 중국에서 접촉한 이들 중 13명은 아직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중국 광둥(廣東)성 보건 당국은 지난달 31일 K씨의 상태가 다시 나빠졌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1일 전했다. K씨는 지난달 28일 광둥성 후이저우(惠州)시의 한 병원에 입원한 뒤 한때 39.5도가 넘는 고열 증상을 보이다 30일부터 다소 안정을 되찾는 듯 했지만 31일 다시 열이 높아졌다. 흉부 X선 사진도 상태가 전보다 안 좋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병원에선 4시간씩 모두 6개조가 번갈아 가면서 K씨를 24시간 진료하고 있다. 광둥성 보건 당국은 임상 전문가를 추가로 후이저우시로 파견, 두 사람 이상의 임상 전문가가 항상 병상을 지키도록 했다.
중국과 홍콩 당국으로부터 격리된 한국인도 10명으로 늘었다. 1일 중국 외교가와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중국과 홍콩 당국이 격리한 인원은 각각 64명과 18명으로 총 82명이다. 중국 당국이 격리한 64명 가운데 한국인은 5명이 포함됐다. 이 중 3명은 광둥성 후이저우에서, 2명은 주하이(珠海)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주하이 격리자는 지난달 26일 한국발 홍콩행 아시아나항공 OZ723편에서 K씨 주변에 앉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당국이 사이쿵의 휴양촌에 격리 중인 OZ723편 승객 18명 중에도 한국인이 5명 포함됐다. 중국과 홍콩의 격리자 가운데 이상 증세를 보이는 이는 아직 없다.
중국에서 K씨와 접촉한 인원은 77명으로 늘어났다. 당국은 이 가운데 64명에 대해선 격리 조치를 취했지만 나머지 13명은 아직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주로 K씨와 함께 버스를 타고 이동 중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이들의 행방을 추적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K씨가 광둥성 광저우(廣州)로 이송됐다는 소문도 돌았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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