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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여름의 시작, 6월에 가기 좋은 드라이브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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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여름의 시작, 6월에 가기 좋은 드라이브 코스

입력
2017.05.3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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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진안군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사진 조두현 기자
전북 진안군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사진 조두현 기자

6월엔 낮이 가장 길다는 하지(夏至)가 지나면서 본격적인 여름에 접어든다. 산천초목을 알록달록 물들인 봄이 지나고 곳곳에 초록이 펼쳐진다. 도시에서 벗어나 차를 타고 달리다 보면 초록으로 가득한 청유한 세상과 마주하게 된다. 여름의 초입에서 푸르른 생명의 기운을 얻으며 힐링할 수 있는 드라이브 명소를 소개한다.

경기 가평 호명산

청평댐 뒤로 우뚝 솟아 있는 호명산은 옛날에 호랑이가 많이 살아 호랑이의 울음소리가 자주 들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만큼 산세가 험해 사람의 왕래가 적었다. 산 중턱엔 작은 백두산 천지를 떠올리게 하는 호명호수가 있다. 국내 최초의 양수발전소인 청평 양수발전소의 발전을 위해 물을 저장해둔 인공호수다. 주차장에서 한 시간 정도 산으로 걸어 올라가면 만날 수 있다.

’드라이버의 성지’로 추앙받는 로코갤러리. 여명이 밝아올 때 이곳까지 와서 먹는 라면의 맛은 일품이다
’드라이버의 성지’로 추앙받는 로코갤러리. 여명이 밝아올 때 이곳까지 와서 먹는 라면의 맛은 일품이다

산허리를 넘어 상천리에서 복장리로 넘어가는 구불구불한 길은 운전 애호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고갯길의 정상 부근엔 ‘드라이버의 성지’로 일컬어지는 카페 로코갤러리가 있다. 운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친구들과 함께 이른 아침 이곳에서 라면을 먹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코스의 또 다른 매력은 북한강이다. 푸른 나무로 뒤덮인 산길을 내려오면 길 한쪽엔 시원하게 뻗은 북한강이 기다리고 있어 마음의 더위를 식혀준다.

북한강에선 이미 여름을 즐기는 이들이 보인다
북한강에선 이미 여름을 즐기는 이들이 보인다

실제로 달려본 호명산 길

같이 둘러보면 좋은 인근 명소: 청평호수, 용추구곡, 유명산, 아침고요수목원, 쁘띠프랑스

전북 진안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이곳에선 이미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광고가 촬영됐다. 영화 ‘국가대표’에서 주인공인 점프스키 선수들이 코치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달렸고, KBS2 드라마 ‘내 딸 서영이’에서 이삼재(천호진)가 과거를 회상하며 거닐었다. 일반적으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은 관광 보행로로 조성되지만, 이 길에선 차를 타고 지날 수 있다. 이따금 버스가 지날 때 어우러지는 풍경은 꽤 목가적이다. 전주에서 26번 국도를 타고 험난한 모래재를 넘어와도 되고, 세동 보건진료소 쪽 평탄한 길에서 접근해도 된다. 1.6㎞에 이르는 짧은 길이지만 여름엔 그냥 지나칠 수 없을 정도로 찬란한 녹음을 자랑한다. 관광객을 위한 작은 주차장과 간이 화장실도 마련돼 있다. 차를 세워두고 간단한 산책을 하기에도 좋다.

진안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에선 아름다운 풍경에 저절로 속도를 줄이게 된다
진안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에선 아름다운 풍경에 저절로 속도를 줄이게 된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은 모래재와 연결돼 있다. 모래재는 진안군과 완주군을 연결하는 고갯길로 굴곡이 심하다. 해발높이가 465m에 이르러 업힐과 다운힐, 와인딩을 즐길 수 있다. 길 중간에 터널이 있고, 진안군 방향으로 가면 모래재 휴게소가 나온다. 이 휴게소를 지나 평지로 내려가면 메타세쿼이아 길을 만날 수 있다.

같이 둘러보면 좋은 인근 명소: 마이산, 화엄굴, 가위박물관, 용담호, 돼지문화체험관, 데미샘자연휴양림

경북 칠곡 한티재

한티재를 넘어가는 것만으로 와인딩을 원 없이 즐길 수 있다
한티재를 넘어가는 것만으로 와인딩을 원 없이 즐길 수 있다

칠곡군과 군위군을 잇는 고개로 팔공산과 인접해 있다. 과거엔 통행로였으나 지금은 팔공산을 찾는 사람들이 관광 코스로 많이 이용한다. 팔공산의 비경과 어우러져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신록의 빛을 쏟아내는 나무들 사이로 멀리 팔공산 능선이 보인다. 고개 정상의 전망대에 오르면 오도봉과 비로봉, 천왕봉 등 팔공산의 수많은 봉우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한티재란 이름은 ‘높고 험하며 가파른 고개’란 뜻이다. 겨울에 이 지역에 폭설이 내리면 가장 먼저 교통이 통제된다. 자전거 라이더들도 훈련 삼아 애용하는 길이다.

같이 둘러보면 좋은 인근 명소: 팔공산, 칠곡 가산산성, 송정 자연휴양림, 도개온천, 낙화담

강원 인제 아침가리골

원시림에 가까운 아침가리골 초입. 왼쪽엔 방동약수터가 보인다
원시림에 가까운 아침가리골 초입. 왼쪽엔 방동약수터가 보인다

방태산 쪽으로 차를 타고 달릴수록 세상과 멀어지는 느낌이 든다. 강원도 특유의 고즈넉함을 느끼며 방동약수터 주차장까지 이르면 차로 더는 갈 수 없다. 원시림을 방불케 하는 푸른 골짜기는 세상의 손때가 많이 묻지 않아 열목어와 수달, 하늘다람쥐 등이 살고 있다. KBS2 ‘1박2일’에 소개되기 전까지 이곳은 아는 사람들만 안다는 오지 중의 오지였다.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오프로더들의 비밀스러운 성지이기도 했다. 방동약수터에서 산속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들어가면 과거 화전민들이 마을을 가꾸었던 흔적이 보인다. 아침가리골이란 이름은 아침에만 밭을 갈 수 있다고 하여 붙여졌다. 계곡이 너무 깊고 험해 점심이 지나면 해가 저물었다고 한다.

같이 둘러보면 좋은 인근 명소: 인제 스피디움, 내린천, 자작나무숲, 방태산 자연휴양림

조두현 기자 joe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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