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표향 기자

등록 : 2017.01.12 17:58
수정 : 2017.01.12 17:58

'1박2일' 지킴이 김종민 "출연하며 힐링되는 기분"

지난해 KBS연예대상... "내가 그만두진 않을 것"

등록 : 2017.01.12 17:58
수정 : 2017.01.12 17:58

김종민은 “언젠가 ‘1박2일’시즌1 멤버들과도 다시 뭉쳐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강공컴퍼니 제공

“이런 인터뷰는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제가 질문을 받아야 하는 거죠? 푸하하.” 자신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가 낯설고 쑥스러운지 괜스레 웃음을 터뜨린다. 2016년 KBS 연예대상 수상은 그의 인생 계획엔 없던 일이었다.

“상상도 못해봤다”던 그 순간은 지금 그의 눈앞에 현실이 되어 펼쳐져 있다. 요즘엔 기업체에서 강의 요청까지 받고 있단다.

12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가수 김종민(38)은 “사람들이 눈만 마주쳐도, 심지어 모르는 사람까지도 지나가다 붙잡고 축하를 해준다”며 얼떨떨해했다.

김종민은 2007년 8월 첫 방영된 KBS2 ‘1박2일’ 시즌1부터 현재 방영 중인 시즌3까지 공익근무 기간을 제외하고 빠짐 없이 출연한, 유일한 원년 멤버다. ‘1박2일’이 부침을 겪을 때에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며 부활을 이끌었다. ‘1박2일’ 동료들과 시청자들은 한마음으로 김종민의 연예대상 수상을 간절히 원했고, 바람이 이뤄지자 자신의 일인 듯 진심으로 기뻐했다. 김종민은 “(차)태현이 형이 어딜 가서든 ‘김종민에게 대상을 줘야 한다’고 말하고 다녔다더라”며 “동료들이 나를 밀어줬기 때문에 그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이라고 고마워했다.

김종민에게도 ‘1박2일’은 특별한 의미다. “그만둔다는 생각만 해도 심장에 큰 구멍이 나는 느낌이 들고 겁이 난다”며 “공익근무 전후로 슬럼프를 겪으면서 이 프로그램에 더 애착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물론 애환이 없지는 않아요. 힘든 일이 있어도 아무렇지 않은 척 촬영해야 할 때도 있죠. 그럴 때는 일부러 더 거침없이 내질러요. 그러면 사람들이 막 웃거든요. 그 모습을 보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마구 힘이 나요. ‘1박2일’에서 힐링하는 셈이죠. 저는 정말 복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김종민은 “그만둔다는 말을 하지 못한 것이 장수 출연의 비결이 아닌가 싶다”면서 웃더니 이내 진지하게 돌아앉아 “프로그램이 폐지되면 모를까, 내 의지로 그만두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뜨거운 애정을 내비쳤다.

김종민에게 ‘1박2일’만큼 소중한 존재는 그룹 코요태다. 1990년대 후반 가수 엄정화의 백업 댄서로 활동하다 2000년 코요태 3집 앨범 활동부터 합류해 벌써 17년째다. 예능프로그램 고정 출연을 많이 하지 않는 것도 코요태 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코요태의 환갑잔치를 디너쇼로 열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올해엔 새 앨범을 발표하고 공연도 가질 계획이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쉽게 즐길 수 있는 음악을 들려드리려 해요. 춤도 멋있기보다 신나는 동작으로 연구하고 있고요.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노래의 비중을 좀 늘리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 연습을 많이, 아주 많이 해야 할 거 같아요. ‘신나는 바보’가 노래하는 느낌으로 봐주셨으면 해요.”

‘신나는 바보’, 줄임말로 ‘신바’다. 순박하고 해맑아서 생긴 별명이다. 그런데 해박한 역사 지식으로 시청자를 깜짝 놀라게 하는 경우가 많아 ‘바보 연기를 하는 천재 아니냐’는 의심도 샀다. “제가 스스로 바보라고 하면 주변에서 바보가 아니라고들 하니까, 저의 바보 캐릭터를 더 좋아하게 됐어요. 사실 아는 것도 별로 없고요(웃음). 우연한 기회에 본 강의 덕분에 역사 퀴즈 몇 개 맞췄는데 사람들이 많이 안다고 칭찬하더라고요. 그 뒤로 역사가 좋아지고 공부도 열심히 하게 됐어요.”

김종민은 “그저 꾸준하게 노력해 왔는데 상이 주어졌을 뿐”이라며 “앞으로도 크게 달라지는 것 없이 열심히 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면 20대부터 지금까지 줄곧 혼란스러웠던 것 같아요. 코요태가 잘돼야 하는데 내 능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많았고요.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선택이 옳은 건지, 매번 어지러웠죠. 그런데 상을 받고 나니까, 그간의 혼란이 틀리지 않았구나 싶더라고요. 지금 힘겨운 시간을 겪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지금의 그 혼란과 방황이 틀리지 않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흔들리더라고 꾸준히 목적지를 향해 간다면, 언젠가 값진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분명.”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종민은 지난달 24일 열린 K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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