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kt 투수들이 배드민턴 라켓을 든 이유는

알림

kt 투수들이 배드민턴 라켓을 든 이유는

입력
2017.02.15 07:13
0 0

▲ kt 투수들이 배드민턴으로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kt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kt 투수들이 야구공이 아닌 셔틀콕과의 싸움에 나섰다. 만만치 않은 훈련 강도에 비명은 끊이지 않지만, 새로운 훈련 방식에 웃음도 마르지 않는다.

미국 애리조나 투산의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는 kt는 일주일에 3~4회씩 특별 훈련을 구성했다. 이 중 하나가 배드민턴이다. 몇몇 선수들이 손목 힘을 기르거나 순발력 향상을 위해 비시즌 동안 배드민턴을 치기도 하지만, kt의 훈련은 그것과는 또 다르다.

kt 투수들은 정명원(51) 투수코치와 가득염(48) 불펜코치가 쉴 새 없이 넣는 서브를 받아내야 한다. 수십 개의 셔틀콕을 이리저리 뛰어 다니며 받아내다 보면 선수들은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며 비명을 지르게 된다. 내야 펑고를 연상시키는 이 훈련은 선수가 쓰러질 때까지 계속되지만, 그게 끝이 아니다. 선수가 지치면, 이번에는 선수들이 서브를 받아내 코치들을 맞추는 것으로 훈련 방식이 바뀐다. 악에 받친 선수들이 힘껏 받아 쳐 보지만, 코치들이 "안 맞았다"고 하면 '게임'은 끝나지 않는다. 이를 지켜보는 동료들은 '훈련'이라는 것도 잊고 폭소를 터뜨린다. 그렇게 두 시간가량 배드민턴을 치고 나면 선수들도, 코치들도 녹초가 되곤 한다.

이처럼 kt 선수들과 코치진이 배드민턴 라켓을 잡고 씨름을 하고 있는 이유는 '야구'를 위해서다. 손재원 kt 트레이너는 "심폐기능 및 하체 강화를 위해 배드민턴 훈련을 도입했다"며 "같은 운동이라도 즐겁게 하면서 효과를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kt 선수들이 파워 벨트 훈련을 하는 모습/사진=kt

kt는 자칫 긴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반복적인 훈련을 하며 선수들이 지루해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캠프에서 새로운 훈련을 도입했다. kt 관계자는 "재미있는 훈련을 진행하기 위해서 트레이닝 파트에서 준비를 많이 했다"고 귀띔했다. 배드민턴 외에도 고무 벨트로 연결된 두 사람이 달리기를 하는 파워 벨트 훈련이나 줄넘기도 특별 훈련에 편성돼 있다. 손재원 트레이너는 파워 벨트 훈련에 대해 "앞서 뛰어가는 사람을 뒤에서 (나아가지 못하도록) 잡아주므로 (앞 사람에게) 저항을 주게 돼 하체 강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반응도 뜨겁다. 훈련 효과를 보는 것은 물론 재미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스프링캠프 훈련이 더 효율적으로 진행되는 것 같고, 분위기도 더 좋아졌다"고 캠프 분위기를 전했다. kt 투수 엄상백(21)은 "운동이 힘들지만 새로운 프로그램이 생겨 더 즐겁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적극적으로 운동에 임하는 분위기도 생긴 것 같다"며 웃었다. 투수 주권(22)은 "훈련이지만 재미가 있다"며 "예전에는 러닝으로만 근력 훈련을 하다 보니 조금 지루한 면도 있었는데, 야구 이외의 운동을 하니 분위기 전환도 되고 피칭을 할 때 집중도 더 잘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관련기사]

유퉁 아내 미모 '화들짝'…'딸 손가락 6개, 수술해야 하는데' 눈물펑펑

채동욱, 혼외자 논란? “박근혜 대통령만 빼고 다 법대로 했다”

‘완벽한 아내’ 고소영, 장동건과 스티커 사진? “영원한 친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