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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 상습 성폭행 혐의 이재록 목사 소환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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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 상습 성폭행 혐의 이재록 목사 소환 조사

입력
2018.04.2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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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혐의로 신도들에게 고소를 당한 이재록 만민중앙교회 목사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 부축을 받으며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폭력 혐의로 신도들에게 고소를 당한 이재록 만민중앙교회 목사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 부축을 받으며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 년에 걸쳐 신도들을 상습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목사가 26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14시간 넘게 조사받았다. 이 목사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날 오전 8시4분쯤 종로구 서울경찰청사에 출석한 이 목사는 “성폭행 혐의를 인정하느냐” “한 말씀 해달라”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교회 직원들 부축을 받으며 조사실로 들어갔다. 그는 언론 노출을 피하기 위해 예정된 조사시간인 오전 9시보다 1시간가량 일찍 출석했다.

이 목사에 대한 조사는 14시간이 지난 오후 10시쯤에서야 끝났다. 이 목사는 경찰 조사에서 “사실이 아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경찰은 “이 목사의 피해자가 다수고 조사할 내용이 많아 28일 오전 10시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목사는 수 년에 걸쳐 교회 여신도 10여명을 성폭행한 혐의(상습준강간)를 받고 있다. 특히 교회 지도자로서의 지위와 피해자들의 신앙심을 이용해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 목사가 막강한 권력을 행사해온 것으로 알려진 만민중앙교회는 신도 13만여명의 대형 교회다.

경찰은 이 목사가 교회에서의 권력관계를 이용해 성범죄을 저질렀다고 보고 상습준강간 혐의를 적용했다. 피해자들은 이 목사가 ‘신의 지시’ ‘하나님의 선택’이라며 신앙심을 악용했고, 성폭행 사실을 폭로하지 못하도록 ‘나를 배신한 사람은 모두 죽었다’는 취지로 협박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혹은 이달 초 신도 6명이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하면서 불거졌다. 이들은 이 목사가 1990년대 말부터 2015년까지 수 차례 성폭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고소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경찰에 피해를 진술한 다른 신도까지 합하면 성폭행 피해자는 1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앞서 이 목사를 출국금지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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