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5ㆍ18 특조위 “전두환 정권 80위원회가 사실 왜곡” 추정

알림

5ㆍ18 특조위 “전두환 정권 80위원회가 사실 왜곡” 추정

입력
2017.10.23 16:06
0 0

5ㆍ18 특조위 “전두환 정권 80위원회가 사실 왜곡” 추정

정부 차원 조직적 은폐 정황 포착

이건리 위원장 “가짜와의 전쟁 중”

이건리 국방부 5·18 특별조사위원장이 23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5·18 민주화운동 헬기 사격 및 전투기 출격대기 의혹 관련 조사 경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건리 국방부 5·18 특별조사위원장이 23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5·18 민주화운동 헬기 사격 및 전투기 출격대기 의혹 관련 조사 경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두환 정권이 1985년 ’80위원회’라는 기구를 만들어 5ㆍ18 광주 민주화운동 관련 역사적 사실을 조직적으로 왜곡한 정황이 포착됐다. 당초 정부의 5ㆍ18 대책기구로 알려진 1988년의 511위원회보다 3년 앞선 것이다. 국방부 5ㆍ18 특별조사위원회는 당시 80위원회가 자료 조작에 앞서 만든 백서에는 진실이 담겨 있을 것으로 보고, 이 백서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건리 특조위원장은 23일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두환 정부는 1985년 6월 국무총리실과 국가안전기획부 주도로 80위원회를 구성해 5ㆍ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대응방안을 마련했다”며 “이후 왜곡된 역사적 사실의 진상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1988년 국회청문회 답변 과정에서 511위원회 또는 511연구반과 분석반으로 불린 정부의 5ㆍ18 대응기구가 존재를 드러내기는 했지만, 이보다 3년 앞서 활동한 80위원회의 실체가 포착된 것은 처음이다.

특조위가 발굴한 1985년 6월 5일 관계장관 대책회의 자료에 따르면, 국무총리실 행정조정실장을 위원장으로 내무부 법무부 국방부 문공부 육군본부 보안사 치안본부 청와대 민정당 안기부가 참여하는 가칭 ‘광주 사태 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ㆍ운영하기로 논의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백서 발간을 목표로 편성한 실무위원회 책임은 안기부 2국장이 맡았다.

특조위는 80위원회가 군 기록을 조작한 사례로 5ㆍ18 당시 군인들의 증언이 담긴 체험 수기를 들었다. 1981년 6월 8일자 수기에는 5ㆍ18 계엄군이 ‘무릎 쏴’ 자세로 집단사격을 했다는 군 간부의 증언이 있지만, 1988년 군사연구소가 발간한 수기에는 이 내용이 쏙 빠졌다. 특조위 관계자는 “군이 수기집을 발간하면서 내용을 미리 알려주거나, 다시 쓰라고 회송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위원장은 “가짜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군이 제출한 자료의 상당수가 중요한 부분이 빠져 있거나 일부는 아예 폐기되고 의도적으로 변질돼 진실을 규명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당시 현장에 있던 예비역 군인들의 폭넓은 증언이 꼭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특조위는 이날 국정원에 5ㆍ18 백서의 존재 여부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