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미국 항공사들은 중국 압박에 백기

알림

미국 항공사들은 중국 압박에 백기

입력
2018.07.25 17:00
수정
2018.07.25 18:50
12면
0 0

아메리칸ㆍ델타ㆍ하와이항공

‘대만’ 대신 ‘타이베이’ 표기

목적지 명칭이 대만이 아닌 타이베이로 수정된 아메리칸항공 웹사이트 화면.
목적지 명칭이 대만이 아닌 타이베이로 수정된 아메리칸항공 웹사이트 화면.

미국 항공사들이 대만을 별도 국가로 표기하지 말라는 중국의 요구를 수용했다. 미국의 민간기업들이 중국의 압박한 굴복한 셈이어서 한창 진행되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메리칸항공과 델타항공, 하와이항공 등 미국 3개 항공사가 중국의 대만 표기 수정 요구를 받아들였다. 아메리칸항공과 델타항공의 웹사이트에서는 타이베이 공항 코드명과 도시명은 표시됐지만 ‘대만’이라는 단어는 사라졌다. 하와이항공도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를 ‘타이베이, 타이베이’로만 언급했다. 반면 유나이티드항공 웹사이트에는 여전히 대만이 별도 국가로 인식될 수 있게 표기돼 있다.

중국 민항국은 지난 4월 외국 항공사 44곳에 대만을 별도의 주권국가로 표기하지 말거나 대만이 중국의 일부임을 보여주도록 명칭 변경을 요구했다. 지난 13일까지 36곳의 항공사가 이 요구를 수용했지만 미국 항공사 6곳은 이에 불응해왔다. 중국은 지난달 30일을 1차 시한으로 정했다가 이날 자정까지로 한 차례 연장한 상태로 대만 표기 수정 요구를 따르지 않으면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해왔다.

최근까지도 미국 항공사들은 중국의 조치를 “전체주의적인 헛소리”라고 비난한 백악관의 요청에 따라 중국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요구를 거절할 경우 한국에 대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과 같은 조치에 직면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수용여부를 고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아메리칸항공 측은 “항공여행은 글로벌비즈니스이며 우리는 우리가 취항하는 국가의 규칙들을 준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의 보복을 우려한 에어캐나다와 루프트한자, 브리티시에어웨이 등 주요국 항공사들도 해당국 정부의 중국 비판과는 무관하게 웹사이트에서 대만 표기를 중국의 요청에 맞게 수정했다. 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나라별 카테고리를 없애고 지역별 도시 이름만 표기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