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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흔, ‘아듀! 그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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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흔, ‘아듀! 그라운드’

입력
2017.04.3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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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흔이 30일 잠실 두산-롯데전에 앞서 열린 은퇴식에서 홈플레이트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성흔이 30일 잠실 두산-롯데전에 앞서 열린 은퇴식에서 홈플레이트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버맨’의 마지막 가는 길은 외롭지 않았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18년 프로 생활을 마감한 홍성흔(41ㆍ전 두산)이 현역 시절 몸 담았던 두산, 롯데 팬과 선ㆍ후배들의 축복 속에 정든 그라운드와 작별했다.

홍성흔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은퇴식을 치렀다. 18년 중 14년을 뛴 두산의 홈 경기였고, 상대는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해 4년을 활약한 롯데였기에 더 특별했다. 홍성흔은 은퇴식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늘 울면 지는 거로 생각하고 나왔다. 마지막까지 꾹 참아 보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슈퍼스타들은 은퇴식에서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양준혁도, 이종범(이상 MBC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도 울었다. 하지만 홍성흔은 약속대로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홍성흔은 기자회견에서 "오늘 새벽 팬들에게 편지를 썼다. 이걸 은퇴식에서 읽을 건데, 그때가 가장 큰 고비 같다"고 말했지만 그는 편지를 읽으면서도, 홈플레이트에 마지막 입맞춤을 하면서도, 차에 올라타 마지막으로 잠실구장을 한 바퀴 돌면서도 끝까지 눈물을 참았다. 정작 눈물을 흘린 건 백네트에서 아버지를 지켜보던 딸 화리와 아들 화철이었다.

두산과 롯데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도열해 마운드에 선 홍성흔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고, 전광판에는 두산과 롯데 선수 및 평소 친분 있던 연예인들의 축하 영상이 상영됐다. 홍성흔은 두산과 롯데 팬들이 동시에 목놓아 외치는 응원가를 뒤로 한 채 제2의 인생을 향해 힘차게 그라운드에서 퇴장했다.

1999년 두산의 전신인 OB 1차 지명으로 입단한 홍성흔은 프로 통산 18시즌 동안 타율 3할1리에 2,046안타, 208홈런, 1,120타점을 남겼다. 골든글러브 수상은 모두 6번(포수 2번, 지명타자 4번)이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조용히 은퇴를 선언했던 홍성흔은 지난 2월부터 박찬호의 소개로 샌디에이고 루키팀 코치로 유학 중이다. 이날 잠실구장은 연이틀 매진을 기록해 홍성흔의 은퇴식을 성대하게 만들었고, 홍성흔은 “실력이 아니라 팬들의 사랑을 먹고 여기까지 왔다"고 화답했다. 그는 ”방송과 해설 등에서 많은 제의가 왔지만, 고민 끝에 지도자 길을 걷기로 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 감독까지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날 경기는 롯데가 6-0으로 승리했다. 광주에서는 2위 NC가 선두 KIA를 12-1로 완파하고 KIA와 승차를 0.5경기로 좁혔다. NC 선발 제프 맨쉽은 6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다승 단독 선두(6승)로 나서면서 KBO리그 데뷔 후 연속 선발 등판 승리 신기록을 달성했다. NC 박석민은 8회와 9회 시즌 1, 2호 연타석 홈런을 때리는 등 5타수 4안타(2홈런) 6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수원에서는 LG가 kt의 추격을 7-5로 뿌리치고 주말 위닝시리즈(3연전 2승)를 장식했다. 2년차인 LG 선발 김대현은 5⅓이닝을 3실점으로 막고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SK는 대구에서 삼성을 13-2로 대파했다. 홈런 1위 최정은 시즌 12호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대전에서는 넥센이 한화를 5-4로 꺾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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