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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변수 투구 수 제한, 한국 득실과 대비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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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변수 투구 수 제한, 한국 득실과 대비책은?

입력
2017.02.1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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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일본 오키나와현 우루마시 구시가와 구장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 훈련에서 양현종(KIA)이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오키나와=연합뉴스
14일 일본 오키나와현 우루마시 구시가와 구장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 훈련에서 양현종(KIA)이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오키나와=연합뉴스

내달 열리는 야구 국가대항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는 그들만의 규정이 있다. 긴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는 자국 리그 개막에 앞서 각국에서 모인 최고 선수들이 국가를 위해 뛰는 대회이기 때문에 선수 보호를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투구 수와 등판 제한 규정이다. 한 경기에서 50개 이상 공을 던진 투수는 4일을 쉬어야 하며 30~49개의 공을 던지거나 이틀 연속 등판하면 무조건 하루를 쉬어야 한다. 1라운드에서 한 투수가 1경기에서 던질 수 있는 최다 투구 수는 65개다. 2라운드는 80개, 준결승과 결승전은 95개로 최다 투구 수를 정했다.

따라서 이 규정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전력의 극대화 여부와 각국의 성패가 달려 있다. 김인식 WBC 대표팀 감독을 비롯한 야구 전문가들이 투구 제한 규정을 대회 최대 변수로 지목한 것도 같은 이유다.

우선 기량 측면에서 보면 제구력이 좋은 투수를 보유한 팀이 당연히 유리하다. 적은 투구 수로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팀에서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투수는 장원준(두산)과 양현종(KIA), 이대은(경찰청), 우규민(삼성) 이다. 장원준과 우규민의 제구력은 KBO리그에서도 정평이 나 있는 반면 양현종과 이대은은 빠른 직구로 타자를 제압하는 스타일이라 탈삼진만큼 볼넷도 많은 편이다. 1라운드 제한 투구 수 65개로는 자칫 3, 4이닝도 못 버틸 수도 있어 둘의 최대 과제는 볼넷을 줄이는 것이다.

그렇다고 ‘정직한’ 공만 던질 수도 없는 노릇이다. 2013년 3회 WBC에 참가했던 장원준은 “지난 WBC 때 투구 수를 의식해 초반부터 세게 던졌는데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 그래서 이번에는 시즌 때처럼 던지려고 한다. 그저 첫 번째로 나가는 투수 정도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투구 수를 의식하다가 더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고 판단한 것이다.

선발 투수의 교체 타이밍과 불펜 가동도 더욱 중요해진다. 이는 철저히 김인식 감독과 선동열 투수코치의 몫이다. 가령 규정 투구 수에 다다른 투수가 호투 중일 때 강제 휴식을 감안해 교체할지, 승부처라면 밀어붙여야 할지 판단해야 한다. 늘 선수들의 컨디션과 다음 경기 일정까지 염두에 두고 투구 수를 체크해야 하며 동시에 최상의 결과를 내야 하기에 어려운 숙제다.

코칭스태프가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의 합류를 그토록 원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투구수 제한 규정 아래 불펜 투수의 가치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오승환은 이 대회에 4회 연속 출전하는 베테랑으로 WBC 통산 9경기(6⅔이닝) 1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 중이다.

이번 대표팀에는 류현진(LA 다저스)이나 윤석민(KIA) 같은 확실한 에이스도 없기 때문에 김 감독과 선 코치는 선발보다는 불펜에 비중을 두는 분위기다. 오승환을 필두로 임창용(KIA), 임정우(LG), 박희수(SK), 심창민(삼성), 원종현(NC), 이현승(두산) 장시환(kt) 등이 불펜에서 활약할 전망이다. KBO리그 포스트시즌에서 롱릴리프로 종종 나선 차우찬(LG)은 ‘조커’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김인식 감독은 “WBC의 특성상 투구수가 중요하다. 65개만 던지면 바꿔야 한다”면서 “선발이 잘 던지면 괜찮겠지만 못 던지면 3회에도 바꿀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오른손 투수가 약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불펜을 더 많이 뽑았다”고 설명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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