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인터뷰] 장하나가 LPGA '얼리 스타터'가 된 사연

알림

[인터뷰] 장하나가 LPGA '얼리 스타터'가 된 사연

입력
2017.02.22 15:56
0 0

▲ 장하나가 우승트로피를 들고 셀카를 찍고 있다./사진=LPGA 페이스북.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기대, 설렘, 두려움이 섞여 있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에요.(웃음)"

특유의 밝고 활기찬 목소리가 휴대전화 너머로 들려왔다. 21일 밤(한국시간) 태국에 있는 장하나(25ㆍBC카드)와 국제전화 연결이 됐다. 그는 19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우승 소감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장하나는 23일 태국 빳따야의 샴 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혼다 LPGA 타일랜드에 출전한다. 이 대회에는 박인비(29), 전인지(24), 리디아 고(20ㆍ뉴질랜드), 에리야 쭈타누깐(22ㆍ태국) 등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그의 아버지 장창호(66)씨에 따르면 장하나는 지난 20일 밤 늦게 태국에 도착해 이날 연습 라운드를 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끝낸 장하나는 밤이 됐지만 지친 기색 없이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지난주 우승은 겨울훈련의 결과라 생각한다"며 "원래 시즌 스타트가 좋은 편은 아닌데 지난해부터 좋게 변했다"고 웃었다.

장하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절 '슬로 스타터'였다. 데뷔 첫 해였던 2011시즌 초반 3개 대회에서 2차례나 컷 탈락했고 이듬해에도 초반 6개 대회에서 무려 5차례나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2013년에도 후반기로 갈수록 성적이 좋아졌다.

장하나가 갑자기 '얼리 스타터'가 된 비결은 있다. 그는 최근 3년간 베트남에서 겨울훈련을 했다. 바람이 많이 부는 곳에서 연습하다 보니 여러 모로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좋은 성적의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그립과 스윙의 변화다. 장하나는 "코치님, 헬스트레이너님, 아버지와 함께 훈련하면서 그립과 스윙을 바꿨다"고 강조했다. 그는 손등이 많이 보이도록 왼손을 돌려 잡는 방식의 스트롱 그립으로 바꿨다. 장타에 일가견이 있는 장하나는 여느 장타자들처럼 스트롱 그립을 하게 됐다. 그는 "그립을 바꾸니 불필요한 동작을 하지 않게 돼 스윙도 고쳐졌다"고 말했다.

▲ 장하나가 두 팔을 치켜 올리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사진=LPGA 페이스북.

심리적인 요인도 있다. 장하나는 "원래 흥이 많은 성격인데 해가 가면서 조금씩 더 차분해지고 어른스러워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승부처에서 신중해지고 흔들리지 않으면서 성적도 좋아지고 있는 셈이다. 장하나는 앞서 호주여자오픈에서 대역전극을 펼쳤다.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던 최종 4라운드 17번홀(파5)에서 회심의 이글 퍼트로 2타 차 단독 선두로 도약했고 18번홀(파4)에서도 쐐기 버디를 낚으며 결국 우승을 거머쥐었다. 장하나는 "골프는 심리 싸움이자 타이밍 싸움이다. 운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장하나는 자신을 뒷바라지 해 온 아버지에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아버지는 로드매니저인 동시에 팀 닥터이시다"고 감사해 했다.

지난 해 LPGA 3승을 거둔 장하나는 올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5승"이라고 주저 없이 말했다. 그는 "특별히 메이저 대회에서 정상에 서고 싶다든가 하는 건 없다. 모두 똑같이 중요한 대회다. 다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이를 악물었다. '시즌 초반이지만, 상금랭킹 2위(19만5,000달러)에 올라 있다'고 하자 장하나는 "상금왕이나 세계랭킹(현재 5위) 등은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며 "생활 신조가 순리대로 내버려 두는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경쟁자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투어에서 특정 선수들만 월등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한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140명 안팎 되는데 사실 모두가 우승 자격이 있는 뛰어난 선수들이다"고 얘기했다.

장하나는 이번 혼다 타일랜드의 변수로 날씨와 체력을 언급했다. 그는 "여기 날씨가 영상 36~38도 정도 된다. 더위를 어떻게 이겨내고 잘 치느냐가 관건이다"면서 "시즌 첫 출전 대회를 우승으로 좋게 시작했으니 이번에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톱10'에는 꼭 들고 싶다"고 희망했다. 장하나는 "그래도 욕심내지는 않고 즐겨볼게요"라는 애교의 말도 건넸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관련기사]

故 이은주, ‘죽음’ 연기해야 했던 쓸쓸한 필모그래피

‘웃고 넘겼던’ 안희정 선의 발언, 진심이었나?

“문재인, 매년 30조 들일 생각이냐?” 일침 안철수, 일자리 공약 발표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