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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 “메이저리그는 다 잊었다. 이제는 나의 야구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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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 “메이저리그는 다 잊었다. 이제는 나의 야구를 할 때”

입력
2018.05.03 15:17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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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김현수와 함께 한국 복귀

타율 좋은데 홈런 안 터지자

‘뭐든 하자’ 도루 7개·21득점

“조금씩 성과… 목표는 가을 야구”

KT황재균이 지난 1일 잠실 두산전에서 솔로 홈런을 친 뒤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KT 제공.
KT황재균이 지난 1일 잠실 두산전에서 솔로 홈런을 친 뒤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KT 제공.

지난 1일 KT와 두산의 시즌 4차전을 앞둔 서울 잠실구장.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KT 중심타자 황재균의 연습 타구는 여전히 힘이 실려 쭉쭉 뻗어 나갔다. 하지만 얼굴에는 여전히 불만족스럽다는 표정이 가득했다. 황재균은 “생각보다 홈런이 안 나오네요”라며 입맛을 다셨다.

사실 황재균의 올 시즌 타율은 0.325(16위ㆍ2일 현재)로 준수하다. 2루타는 12개로 박용택(LG)과 함께 리그 1위고, 3루타도 3개(공동 3위)나 된다. 멀티 히트(한 경기 2개 안타 이상) 경기도 13경기로, 이대호(롯데) 양의지(두산) 김현수(LG)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무엇보다 페이스가 기복 없이 꾸준하다. 4월 중순 한때 0.276까지 떨어진 적은 있지만 ‘슬럼프’라고 하기에 회복 속도가 빨랐다. 황재균은 “한때 왼쪽 어깨와 허리가 빨리 열렸다”면서 “동영상을 반복해서 보면서 교정했더니 멀리 맞아 나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체력 관리도 철저해 지금까지 전 경기(32경기) 빠짐없이 출전 중이다.

하지만 그간 야구팬들의 눈에는 그의 활약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임팩트 있는 ‘한 방’이 없었다. 황재균 역시 “홈런이 없어 스트레스가 많다”고 털어놨다. 이날 경기 전까지만 해도 그의 홈런은 2개 밖에 없었다. 타점은 12개고 득점권 타율은 0.243으로, 팬들의 기대에 훨씬 못 미쳤다. 팀의 승리를 가져온 결승 타점은 아예 없다. 그만큼 찬스에 약했다는 뜻이다. 황재균은 “배트 컨트롤도 좋고 힘도 실려 타구도 멀리 나가는데 막상 찬스에서는 이상하리만치 잘 풀리지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도루하는 황재균. KT 제공
도루하는 황재균. KT 제공

그래서 황재균은 ‘일단 팀에 도움이 되는 것부터 해 보자’고 결심, 뛰는 야구를 시작했다. 도루 7개로 지난해 도루왕 박해민(삼성ㆍ9개)에 이어 이 부문 공동 2위다. 열심히 뛰다 보니 득점도 21점으로 상위권에 올라 있다. 황재균은 “홈런이 없지만 장타가 꾸준히 나온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심리적으로 조급한 건 사실이지만 조금씩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국내로 복귀한 선수는 김현수(LG)와 박병호(넥센) 그리고 황재균까지 모두 3명이다. 황재균은 그러나 앞선 2명보다 유독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황재균은 “메이저리그에 관한 일들은 모두 잊었다. 잘 돌아왔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한국에서 ‘나의 야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황재균은 올 시즌 목표를 ‘가을 야구’로 잡았다. 롯데 시절인 2012년 이후 6년째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했다. 좌고우면할 것 없이 본인의 야구를 하다 보면 1차 목표인 ‘팀 5할 승률’이 가능할 것이고 이는 곧 포스트 시즌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황재균은 “한동안 가을 야구를 잊고 있었다”면서 “(유)한준이 형, (박)경수 형과 함께 팀 분위기를 끌어올려 올해만큼은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

1일 잠실 두산전에서 황재균이 솔로홈런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잠실 두산전에서 황재균이 솔로홈런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인터뷰 직후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 황재균은 0-1로 끌려가던 4회 초 두산 에이스 린드블럼의 커터를 잡아 당겨 그토록 바라던 동점 솔로 홈런(3호)을 쳐냈다. 2호 홈런 후 35일 만의 ‘손맛’이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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