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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포구 화재 예견됐다”… 3년 전 전기ㆍ소방시설 개선 요구 묵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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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포구 화재 예견됐다”… 3년 전 전기ㆍ소방시설 개선 요구 묵살

입력
2017.03.2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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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섭 의원 “남동구 개선 권고 이행 안해”

20일 인천 남동구 논현동 소래포구 어시장 화재 현장에서 남동구 관계자들이 철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인천 남동구 논현동 소래포구 어시장 화재 현장에서 남동구 관계자들이 철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중소기업청이 2014년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에 대한 화재안전진단을 벌여 전기ㆍ소방시설 등의 개선을 권고했으나 관할 자치단체인 남동구가 지난 3년간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소래포구 어시장은 18일 전기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좌판과 횟집, 창고 등 263곳이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다.

2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정유섭(인천 부평갑) 의원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받은 ‘소래포구 어시장 화재안전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중기청은 2014년 4월 한국소방안전협회에 의뢰해 어시장 내 소방ㆍ전기ㆍ가스 시설 등에 대한 화재안전점검을 4일간 벌였다.

당시 점검 결과 어시장 곳곳에 노후 전선이 직사광선에 노출된 채 난잡하게 연결돼 있어 합선과 누전이 예상됐다. 소방안전협회 측은 “전기시설 개ㆍ보수가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협회 측은 비닐 천막 형태의 무허가 가건물들로 이뤄진 상점 천장에 불이 잘 붙는 스티로폼 등 활어회 포장재가 방치돼 있어 화재 발생 시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상수도 소화설비 주변에 좌판이 깔려 있어 화재 발생 시 소방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며 시설 이동도 요구했다.

중기청은 당시 소래포구 어시장 화재안전진단 결과를 남동구에 통보하고 전기ㆍ소방시설 등의 개선을 권고했으나 지난 3년간 이행되지 않았다.

정 의원은 “전기 합선이 이번 소래포구 어시장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비닐 천막과 스티로폼 상자로 인해 불길이 빠르게 번진 점, 소방도로까지 좌판이 들어서 화재 진압이 더딘 것 등이 점검 당시 우려했던 부분과 정확히 일치한다”라고 말했다.

국유지 개발제한구역에 일부 포함돼 전통시장으로 등록되지 못한 소래포구 어시장은 화재 안전과 주차장 시설 확충 등에 쓰이는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 지원도 지원 받지 못했다. 반면 인천시의 다른 74개 시장은 2014년부터 올해까지 213억원을 지원 받았다.

정 의원은 “현대화 사업 예산이 점포가 많은 등록 시장 위주로 지원되는데다 화재안전시설보다는 주차장, 차양막(아케이드) 설치에 집중된 탓에 소래포구 어시장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라며 “소래포구 어시장처럼 화재 취약성이 높은 시장에 예산을 우선 지원하도록 하고 화재안전진단 결과의 이행사항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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