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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 공조ㆍ통상 압박 ‘두 얼굴의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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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 공조ㆍ통상 압박 ‘두 얼굴의 트럼프’

입력
2017.11.0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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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중 방문 때도 무역적자 주요의제 삼을 듯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핵ㆍ미사일 폐기를 위한 공조와 대북 압박 메시지를 강조하면서, 경쟁국인 중국은 물론 동맹인 한국과 일본에 대해서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강력한 통상압력을 가할 의사를 강하게 비쳤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개정 협상을 앞둔 한국과 7일 정상회담에서도 대북 안전보장을 대가로 강한 통상압박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순방 중 연일 대북 메시지를 강조하며 일견 ‘세계의 리더’로서의 이미지를 내세우는 동시에 자국의 경제적 이익에 집착하는 다름 아닌‘두 얼굴’의 모습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6일 일본 도쿄(東京) 모토아카사카(元赤坂) 영빈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강력한 대북압박 공조체제를 확인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20년 이상 국제사회는 북한과 대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대화가 아니라 북한에 대해 최대압박을 가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옵션은 테이블 위에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지지한다”면서 북한의 35개 개인과 단체의 자산동결을 7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미국과 일본에 한국을 더해 한미일 3개국 연대가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도 했다.

아베 총리가 미국이 요구해 온 독자적 대북제재 계획을 공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핵은 문명 세계에 대한 위협이자 국제평화와 안정에 대한 위협”이라며 “전략적 인내의 시대는 끝났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 동맹이 지금처럼 긴밀한 적이 없었다”며 대북공조를 확인하면서도 이내 “일본과는 공정하고 자유롭고 호혜적인 무역관계를 만들어 가겠다”며 대일 무역적자 해소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이날 오전 정상회담에 앞서 미일 경영자간담회에 참석해 “미국은 오랫동안 어마어마한 대일무역적자에 시달려왔다. 연간 700억달러나 된다”며 “이에 대해 협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일본에는 미국차가 보이지 않지만, 미국에는 일본차 수백만대가 팔린다”라고도 했다. 안보위기에 대한 공조를 대가로 무역문제에 대해 일본의 양보를 받아내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주도한 다자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재가입 의사가 없음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서 “대중 무역적자도 엄청나다. 매우 불공평하다”고도 강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8일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주요 의제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국 탐사보도 프로그램 ‘풀메저’와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에 대해 “누구와도 마주 앉을 수 있다. 강한 자건 약한 자건 마주 앉는 일은 나쁜 일이 아니다”라며 대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wpark@hankookilbo.com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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