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유아인, 김주혁 추모에 ‘R.I.P'라니”…프로불편러 논란

알림

“유아인, 김주혁 추모에 ‘R.I.P'라니”…프로불편러 논란

입력
2017.10.31 15:11
0 0
지난 30일 세상을 떠난 배우 김주혁을 추모하는 글을 남겼다가 구설에 오른 유아인과 부적절한 댓글을 남긴 정찬우를 향한 비난이 과도하다는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사진은 tvN 드라마 '아르곤'에서 앵커 겸 기자로 출연할 당시 김주혁. CJ E&M 제공
지난 30일 세상을 떠난 배우 김주혁을 추모하는 글을 남겼다가 구설에 오른 유아인과 부적절한 댓글을 남긴 정찬우를 향한 비난이 과도하다는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사진은 tvN 드라마 '아르곤'에서 앵커 겸 기자로 출연할 당시 김주혁. CJ E&M 제공

지난 30일 세상을 떠난 배우 김주혁을 추모하는 글을 남겼다가 구설에 오른 배우 유아인과 부적절한 댓글을 남긴 개그맨 겸 가수인 정찬우를 향한 비난에 대해 과도하단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유아인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형서비스(SNS) 계정에 영국 가수 베냐민 클레멘타인의 곡 ‘콘돌런스(Condolenceㆍ추도)’ 앨범 사진과 함께 “애도는 우리의 몫, 부디 R.I.P”란 글을 남겼다.

이에 일부 네티즌은 유아인의 추모 방식이 국내 정서와는 맞지 않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해외에선 R.I.P가 “평화롭게 쉬소서(Rest In Peace)”란 영문장의 줄임 말로 쓰이는 것처럼, 국내에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가 ‘삼고빔’으로 축약해서 쓰이고 있지만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다는 인식에서다. 결과적으로 유아인의 댓글은 고인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게 일부 네티즌들의 시각이다.

일부 네티즌은 유아인의 추모 방식이 국내 정서와는 맞지 않고, R.I.P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말은 ‘삼고빔’ 등으로 줄여 고인을 희롱하는 악성 댓글 작성자들의 행동을 연상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유아인 인스타그램
일부 네티즌은 유아인의 추모 방식이 국내 정서와는 맞지 않고, R.I.P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말은 ‘삼고빔’ 등으로 줄여 고인을 희롱하는 악성 댓글 작성자들의 행동을 연상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유아인 인스타그램

개그맨 겸 가수인 정찬우도 김주혁 추모 게시물 아래 실언성 댓글을 남겼다가 도마에 올랐다. 정찬우는 같은 날 가수 선미가 김주혁을 추모하며 SNS에 올린 꽃 사진에 “꽃 예쁘네”라는 댓글을 달았다가 비난이 빗발치자 바로 댓글을 삭제했다. 정찬우는 다음 날 트위터에 “제 부주의로 인해 많은 분께 실망을 남겨드려 죄송하다. 죄송하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다. 진심으로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고개를 숙였다.

개그맨 정찬우도 김주혁 추모 글에 부주의한 글을 남겼다가 사과하는 소동을 빚었다. 컬투 정찬우 트위터
개그맨 정찬우도 김주혁 추모 글에 부주의한 글을 남겼다가 사과하는 소동을 빚었다. 컬투 정찬우 트위터

네티즌들은 정찬우의 부주의한 행동에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그를 향한 비난이 다소 부당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렇게까지 욕먹을 만한 실수냐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정찬우 기사 아래 “바빠서 상황을 모르고 댓글을 남겼을 수도 있는데, 왜 이렇게 난리인지 모르겠다”면서 “정찬우가 실시간 검색어 1위길래 무슨 죽을 죄라도 지은 줄 알았다. 저게 왜 잘못이냐”는 댓글을 남겼다.

특히 유아인을 향한 비판은 근거마저 부실해 더 큰 역풍을 맞고 있다. R.I.P는 영미권에서 누군가를 추모할 때 흔히 쓰는 일상표현이고, 조롱이 아니라고 확인된 것. 실제로 지난 2013년 미국 배우 폴 워커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을 때, 빈 디젤 등 동료 배우들은 “R.I.P”라는 문구를 SNS에 올리며 그를 추모했다. 유아인은 논란이 커지자 SNS에 “나를 싫어해라.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Hate me, I love you)”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일각에선 이른바 ’프로불편러(어떤 것에 대해 자신의 불편함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사람)’들이 쓸데없이 문제를 키웠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네티즌은 “사람마다 추모하는 방식이 다를 뿐인데, 그걸 자기 주관에 맞추려는 게 바로 꼰대 아니냐”면서 “왜 (프로불편러들이) 나서서 (이게) 아니니, 마네 하는지 모르겠다. 제발 다름을 좀 인정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남겼다.

한편 고인의 소속사인 나무액터스는 31일 공식 입장을 내고 “빈소는 31일 오후 3시부터 서울 현대아산병원에 마련된다. 사고, 사망 원인을 명확히 확인하기 위해 부검을 의뢰했다”며 “고인의 따뜻하고 올곧은 인품과 열정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오전 김주혁의 잠정 사인을 “즉사 가능 수준의 두부 손상”이라고 밝혔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