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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무득점 공방전’ 프랑스-덴마크, 러시아월드컵 동반 16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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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무득점 공방전’ 프랑스-덴마크, 러시아월드컵 동반 16강

입력
2018.06.27 01:53
수정
2018.06.27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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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서 첫 무승부 경기 나와…관중들 경기 도중 야유

페루는 호주에 2-0 완승으로 ‘유종의 미’ 거둬

프랑스와 덴마크가 26일(한국시간) 루즈니카 스타디움에서 벌인 2018 러시아월드컵 C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양 팀 선수들이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루즈니카=AP 연합뉴스
프랑스와 덴마크가 26일(한국시간) 루즈니카 스타디움에서 벌인 2018 러시아월드컵 C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양 팀 선수들이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루즈니카=AP 연합뉴스

시종일관 지루했다. 공격 기회에서도 서두르진 않았고 박진감 넘친 경기를 기대했던 관중석에선 야유가 쏟아졌다. 프랑스와 덴마크의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무득점 경기는 그랬다.

양 팀은 26일(한국시간) 루즈니카 스타디움에서 벌인 2018 러시아월드컵 C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0-0 무승부는 이번 러시아월드컵에서 38경기 만에 나온 첫 기록이다. 덕분에 양 팀은 모두 사이 좋게 16강행 티켓도 거머쥐었다. 프랑스는 2승1무로 1위로, 덴마크는 1승2무로 2위로, 각각 16강을 확정했다. 1998년 열렸던 자국 월드컵에서 정상에 오른 이후 20년 만에 우승 도전에 나선 프랑스는 이로써 이번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무패로 조별리그 예선을 통과했다.

양팀의 경기 흐름은 볼 점유율에서 앞선 프랑스의 공세 속에, 두터운 수비진을 형성한 덴마크의 역습으로 전ㆍ후반 내내 흘렀다.

일단, 초반 주도권은 프랑스가 가져갔다. 전반 14분, 192㎝ 신장의 프랑스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32ㆍ첼시)가 덴마크 패널티 지역내 왼쪽에서 혼전 중에 흘러 나온 볼을 왼발 슛으로 연결시켰다. 지루의 슛이 덴마크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긴 했지만 이후 프랑스는 미드필드 지역에서 압박을 가해오면서 우위에 섰다. 8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덴마크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덴마크는 역시 전방의 193㎝ 장신 공격수인 안드레아스 코넬리우스(25ㆍ아탈란타)에게 공중볼 패스를 올리면서 역습으로 맞섰다. 특히 코넬리우스는 전반 28분 왼쪽 측면 돌파에 이어 프랑스 패널티 중앙 지역으로 쇄도하던 크리스티안 에릭센(26ㆍ토트텀)에게 기습적인 땅볼 크로스 패스를 내주는 등 덴마크의 공격 선봉에 나섰다.

후반전 들어서도 양상은 비슷했다. 미드필드 지역을 장악한 프랑스는 상대방의 수비 뒷 공간을 노렸지만 덴마크의 두꺼운 수비벽에 번번이 차단됐다. 후반 24분, 교체 투입된 나빌 페키르(25ㆍ올림피크 리옹)가 페널티 지역 왼쪽 측면에서 날카롭게 날린 중거리 슛이 골문 옆 그물을 흔드는 등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덴마크 또한 후반 13분 패널티 지역 중앙 아크 부근에서 에릭센이 회심의 슈팅을 날렸지만 왼쪽 골대를 살짝 빗나가는 등 골문을 여는 데는 실패했다.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자 프랑스는 후반 32분, 히든카드인 킬리안 음바페(20ㆍ파리 생제르맹)를 투입하면서 반전을 꾀했다. 음바페는 오른쪽 후반 37분, 동료인 페키르에게 왼발 슈팅 기회를 제공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덴마크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고 지루했던 양팀의 경기는 결국 무승부로 끝났다.

페루 대표팀 공격수인 안드레 카리요가 26일(한국시간)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C조 조별리그 3차전에선 전반 17분 선취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피시트=EPA 연합뉴스
페루 대표팀 공격수인 안드레 카리요가 26일(한국시간)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C조 조별리그 3차전에선 전반 17분 선취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피시트=EPA 연합뉴스

오히려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았던 페루와 호주의 맞대결이 볼 만 했다. 페루는 이날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페루와 맞붙은 2018 러시아월드컵 C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선제골과 함께 주도권을 잡았다. 페루는 전반 17분 수비진영에서 상대편 문전에 올려 준 롱 패스를 호주의 실책성 수비로 흐른 공을 따낸 파울로 게레로(34ㆍ플라멩구)가 반대편에 크로스, 뛰어들던 안드레 카리요(27ㆍ왓포드)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시키면서 선취골까지 뽑았다. 전반전을 1-0으로 마친 페루는 후반전에도 고삐를 당겼다. 후반 4분, 상대방의 왼쪽 측면을 파고들며 패널티 지역 왼쪽에서 넣어 준 크리스티안 쿠에바(27ㆍ상파울루)의 볼이 수비수의 몸 맞고 굴절되자, 게레로가 몸을 눕히면서 날린 발리 슛으로 추가골까지 완성시켰다. 극적으로 러시아행 비행기에 오른 게레로는 이날 1골과 1도움으로 활약,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 이후 40년 만에 페루에 월드컵 본선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11월 남미지역 최종예선에서 나왔던 도핑 양성 반응으로 14개월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던 게레로는 이달 초 스위스 연방대법원으로부터 징계 효력 일시 정지 판결을 받고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한편 호주는 노장인 팀 케이힐(39ㆍ밀월)까지 후반에 교체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월드컵 본선 2개 대회 연속 무승과 함께 16강 탈락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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