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퍼스트 펫(대통령의 반려동물)'을 들일 것인지에 대해 현지 언론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백악관 측은 “현재까지는 (반려동물을 키울)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대변인 스테파니 그리샴은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이유에 대해 "대통령 일가는 아직 백악관에 자리잡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다면 백악관의 오랜 전통을 깨는 것이 된다.
반려동물을 백악관에 들이는 전통은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 때부터 이어져왔다. 당시 워싱턴은 사냥개와 말, 앵무새를 반려동물로 길렀다. 이후 프랭클린 D. 루즈벨트 전 대통령은 스코티시 테리어 종 반려견 '팔라'를 키웠으며 조지 H.W. 부시 대통령은 잉글리시 스프링거 스패니얼 종 '밀리', 그의 아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스코티시 테리어 종 '바니'를 반려견으로 키웠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역시 첫 재임기간에 포르투갈 워터 도그 종 반려견 '보'와 '서니'를 입양해 화제가 됐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2008년 첫 당선 직후 언론 간담회와 인터뷰 등에서 "가족의 알레르기 병력과 반려동물 취향을 고려해 신중하게 선택하겠다"며 퍼스트 펫 입양에 대한 대중의 요구에 응답했다. 이후 백악관에 입성한 보와 서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 공식 계정에서 1만5,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하며 인기를 누렸다. 보는 인기에 힘입어 지난 2012년 재선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의 모금 사이트의 마스코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더그 위드 전 백악관 고문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퍼스트 펫은 대통령의 대변인에 버금가는 위치에 있다"며 "국정운영을 둘러싼 수많은 이견과 갈등 속에서도 대통령이 대중에게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정치적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에선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유기견이었던 '토리'를 입양해 청와대 퍼스트 펫은 풍산개 종 반려견 '마루'와 반려묘 '찡찡이'에 더해 총 세 마리로 늘어났다.
김서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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