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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호르몬 과다, 불규칙 월경 여성에 지방간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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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호르몬 과다, 불규칙 월경 여성에 지방간 유발”

입력
2017.04.2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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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주 서울대병원 교수, ‘영양약물학과 치료’에 연구결과 내놔

여성 중에는 의외로 월경 주기가 수개월에 한 번일 정도로 불규칙한 여성이 많다. 가장 흔한 원인이 다낭성난소증후군이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가임기 여성의 흔한 내분비질환으로 폐경 전 여성의 12~20%에게 발병한다.

이처럼 월경이 불규칙한 여성에게 흔히 지방간이 나타난다. 그동안 월경이 불규칙한 여성에게 나타나는 지방간의 주범이 비만으로 꼽혔는데, 남성호르몬 과다가 원인으로 밝혀졌다.

김진주ㆍ김동희ㆍ최영민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팀은 비만이 아닌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를 분석한 결과, 혈액 속 남성호르몬 수치가 높으면 지방간을 일으킬 위험이 2배 가량 늘어난다고 21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영양약물학과 치료’(Alimentary Pharmacology and Therapeutics)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서울대병원 헬스케어시스템 강남센터를 방문한 다낭성난소증후군과 정상여성 중 비만하지 않은(BMI 25 미만) 여성 1,167명에게 복부초음파 검사를 시행해 지방간 비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다낭성난소증후군 여성 지방간 빈도는 5.5%로 정상 2.8%보다 2배 가까이 높았으며,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지방간 위험도를 2.6배 늘렸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남성호르몬 과다로 월경이 불규칙한데, 혈액 내 남성호르몬 수치가 높을수록 지방간 위험도를 2배 가량 높였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월경 장애와 연관된 산부인과 질환이자 인슐린 저항성, 비만과 연관된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이다.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의 지방간 증가는 지금까지 비만 때문으로 여겨졌으나, 이번 연구결과 비만하지 않아도 비알코올성 지방간 위험도가 높았다. 특히 혈액 내 남성호르몬이 높을수록 더 위험한 것으로 확인돼 이들 여성이 지방간에 취약함을 알 수 있었다.

김진주 교수는 “평소 월경주기가 불규칙하고 몸에 털이 많거나 여드름이 많은 것처럼 남성호르몬 과다 증세가 있으면, 비만이 아니더라도 지방간 위험도가 증가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 진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김진주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김진주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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