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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테러라니!!!… 리엄 갤러거의 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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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테러라니!!!… 리엄 갤러거의 울분

입력
2017.07.2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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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국민 밴드 ‘오아시스’ 보컬 출신 리엄 갤러거. 다음달 22일 내한공연을 앞둔 그는 열광적으로 공연을 즐기는 한국 관객을 "미쳤다"고 표현했다.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영국의 국민 밴드 ‘오아시스’ 보컬 출신 리엄 갤러거. 다음달 22일 내한공연을 앞둔 그는 열광적으로 공연을 즐기는 한국 관객을 "미쳤다"고 표현했다.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지난 6월 영국 맨체스터에서 ‘원 러브 맨체스터’란 공연이 열렸다. 한 달 앞서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열린 미국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 공연장에서 발생한 폭발물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자선무대였다. 추모 무대엔 ‘오아시스’ 보컬 리엄 갤러거와 ‘콜드플레이’ 보컬 크리스 마틴이 함께 올랐다. 두 사람은 ‘리브 포에버’를 부르며 관객을 위로했다. 이 곡은 갤러거가 가장 아끼는 곡이다.

거칠고 충동적인 언행으로 악명높은 록스타에게도 테러 충격은 컸던 듯싶다. 다음달 22일 내한 공연을 앞두고 이메일로 만난 갤러거는 “너무나도 어린,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테러의 타깃이 돼 버린 건 정말 끔찍하다”고 밝혔다. ‘끔찍하다’는 표현을 다섯 번이나 써가며 테러를 규탄했다.

공연장 테러는 사고뭉치였던 그에게도 어떤 사명감을 불러 일으켰다. 원래 ‘원 러브 맨체스터’ 공연 당일 독일에서 또 다른 공연이 있었다. 오후 8시 예정이던 공연 시작 시간을 3시간 앞당겼다. 독일 공연을 마친 뒤 간신히 ‘원 러브 맨체스터’ 공연 시간에 맞출 수 있었다. 제법 성가신 일일 수도 있었지만 갤러거는 “(추모 공연장은)내가 있어야 할 곳”이라면서 “힘들지도 않았고, 두 번 생각할 일도 아니었다”고 잘라 말했다. “맨체스터는 내가 다른 음악인의 무대를 보며 자란 곳이에요. 고향이기도 하고요. ‘내가 당신들을 응원하고 있다’는 걸 알려주고, 무대에 올라 작은 웃음이라도 주고 싶었어요.”

갤러거는 다음달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내 보조경기장에서 ‘리브 포에버 롱’이란 제목의 공연으로 한국 관객들과 만난다. 2012년 이후 5년 만의 무대다. 앞서 오아시스와 함께 한국을 찾은 적도 있는 그에게 한국 관객은 어떻게 비쳤을까. 그는 “미쳤다”고 표현했다. 일본 관객과 비교할 때 더 “펑크(Punk)답다”고도 했다. 방방 뛰며 공연을 더 열광적으로 즐겨서 그렇다. 2006년 오아시스 첫 내한 공연 때 한국 관객들이 ‘돈 룩 백 인 앵거’ ‘원더월’ 등 밴드 히트곡을 다 따라 부르는 것을 보고 갤러거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바 있다.

이번 무대에서 갤러거는 오아시스의 히트곡에다 자신의 솔로 신곡을 선보인다. 10월 솔로 앨범 ‘애즈 위 아’를 낸다. 앨범 발매 전 공개한 신곡 ‘월 오브 글래스’는 정통 로큰롤 음악이다. 오아시스의 초창기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에겐 좋은 선물이다.

갤러거는 2009년 오아시스 해체 후 새 밴드 ‘비비아이’를 만들기도 했지만, 2014년 잠정 해체를 선언한 뒤 3년여 동안 별다른 신작을 내놓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 솔로 앨범을 내는 데 대해서는 “‘내 음악이 어디로 흘러갈지 한 번 해보자’라는 실험”이라 설명했다. 갤러거는 “솔로보단 밴드 활동이 더 좋다”고 하면서도 오아시스 재결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1991년 데뷔한 오아시스는 ‘제2의 비틀스’로 각광받았으나 친형인 노엘 갤러거와 불화로 해체됐다.

갤러거의 내한무대엔 미국 록밴드 푸파이터스도 함께 한다. 오아이스 활동 당시에서도 푸파이터스와 자주 함께 무대를 가졌다. 갤러거는 “데이브 그롤의 열혈 팬”이라 말했다. 그롤은 미국 록밴드 너바나에서 드러머로 활동하다 푸파이터스의 보컬 겸 기타리스트로 제2의 음악인생을 이어가고 있다.

곧 만날 한국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없을까. 잠시 사라진 것 같던 악동 기질이 다시 슬금 기어 나오는 듯 했다.

“자 나와서 다들 재미있게 놀자고!”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리엄 갤러거가 보컬로 활동한 밴드 오아시스는 1990년대 이후 영국의 대표밴드로 꼽혔다. 오아시스 공식 홈페이지
리엄 갤러거가 보컬로 활동한 밴드 오아시스는 1990년대 이후 영국의 대표밴드로 꼽혔다. 오아시스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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