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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 뒤에 기회… 여자 아이스하키 첫 실업팀 생긴다

입력
2018.01.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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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하반기 유일 여성팀 창단

“돌아갈 곳 없는 선수들 흡수”

머리 감독 “누구라도 방심하면…”

엔트리 확대로 내부경쟁 효과도

수원시가 23일 국내 최초의 여자 아이스하키 실업팀을 창단하기로 했다. 수원시 제공
수원시가 23일 국내 최초의 여자 아이스하키 실업팀을 창단하기로 했다. 수원시 제공

남북 단일팀을 두고 찬반 논란이 일면서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는 온 국민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북한 선수의 합류로 우리 선수가 경기에 뛰는 기회가 줄어든 것은 분명 안타깝지만 더 이상 이 문제로 에너지를 낭비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내 남자 실업팀 지도자 출신 A씨는 23일 “단일팀을 찬성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이젠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오히려 단일팀 문제로 받았던 관심을 역이용 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긍정적인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수원시가 국내 최초의 여자 아이스하키 실업팀을 창단하기로 했다. 그 동안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는 초ㆍ중ㆍ고ㆍ대학 팀은 물론 실업팀도 전무했다. 국가대표팀이 유일한 팀이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23일 “실업팀 하나 없다 보니 여자 국가대표 선수들 대부분이 올림픽 이후 돌아갈 곳이 없다고 하더라”며 “그들의 애환과 팀 창단에 대한 소망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창단 배경을 밝혔다. 수원시청 여자 아이스하키팀은 현재 국가대표팀 선수들을 수원시가 흡수하는 방식으로 올해 하반기에 출범할 예정이다.

경기적인 측면에서는 35명(우리 선수 23명+북한 선수 12명)으로 늘어난 엔트리 만큼 경쟁 효과를 높일 수도 있다. 우리 선수들이 북한 선수들보다 한 수 위의 기량이라 4개 조 가운데 1~3라인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지만, 긴장의 끈을 놓는다면 세러 머리(30) 대표팀 감독이 칼을 빼 들 수도 있다. 머리 감독은 우리 선수들의 실력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북한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출전 시간을 얻고, 우리 선수 중 누군가 열심히 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대중의 관심이 집중된 여자 아이스하키는 평창올림픽을 마친 뒤 저변 확대를 기대할 수도 있다. 머리 감독은 “평창올림픽은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올림픽을 계기로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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