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를 삭제해 문제를 빚었던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월드 팩트북’(국가정보보고서) 한국편 지도에 독도의 미국식 표기인 ‘리앙쿠르 암초’(Liancourt Rocks)를 복원시켰다.
CIA는 미국 현지시간으로 5일 아침 업무가 시작된 즉시 리앙쿠르 암초가 삭제됐던 한국 지도를 새로운 지도로 대체했다. 워싱턴 소식통은 리앙쿠르 암초 삭제에 대해, “CIA가 단순한 업무 실수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CIA는 4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월드 팩드북 자료에서 한국 영토를 소개하는 지도의 동해상에 울릉도만 표기했을 뿐 독도는 삭제했다. 이는 국무부 등 다른 미국 행정부처가 한국 영토를 언급할 때, ‘독도’ 대신 리앙쿠르 암초로 적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반면 CIA는 일본 편에는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뒤 일본 영토에 리앙쿠르 암초가 포함되는 것처럼 표시했다.
CIA는 2000년 이후 점진적으로 일본 편향적인 ‘독도’ 표기를 노골화해 왔다. 2000년에는 현재의 러일 영토분쟁처럼 한국의 우선권을 인정했으나, 2004년 이후에는 한일이 동등한 입장에서 분쟁을 벌이는 수준으로 표현을 바꿨다.
월드 팩트북의 한국 지도에서 독도가 빠진 사실이 알려지자 한국 정부는 이날 “필요한 시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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