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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르펜… 트럼프처럼 ‘온라인 세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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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르펜… 트럼프처럼 ‘온라인 세몰이’

입력
2017.02.2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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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대선후보인 마린 르펜이 26일 낭트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낭트=AFP 연합뉴스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대선후보인 마린 르펜이 26일 낭트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낭트=AFP 연합뉴스

궁지에 몰린 프랑스 대선 유력주자인 극우정당 국민전선(FN) 후보 마린 르펜(49)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거운동 때 했던 것처럼 온라인 지지층을 결집시키며 세몰이에 나섰다. 측근들을 유럽의회 보좌관으로 허위 고용해 공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으로 발목이 잡힌 상황에서 르펜의 온라인 선거 전략이 프랑스 대선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대선을 두 달 가량 앞둔 가운데 FN의 온라인 전략팀이 파리에 전용사무실을 열고 새로운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르펜이 1차 투표에서는 1위이지만 2차 투표에서는 무소속 에마뉘엘 마크롱(39) 후보에게 지는 것으로 예상되면서, 마크롱의 동력을 약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이들이 온라인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예컨대 30대의 젊음과 중도를 표방하는 마크롱을 알맹이가 없는 후보라고 비판하거나, 알제리를 방문한 마크롱이 프랑스의 알제리 식민통치를 ‘반인도주의적 범죄’라고 언급한 것을 지적하는 온라인 영상에 댓글로 반응하는 식이다.

일각에서는 르펜이 온라인에서 탄탄한 지지층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전략이 대선에서 유효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트위터로 직접 대중에게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 선거에서 이기는 데 한 몫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FT는 “실제 마크롱을 공격하는 내용의 콘텐츠들이 르펜의 지지자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고, 시장조사기관인 칸타르미디어의 한 관계자는 “소셜미디어 공간에서 르펜의 힘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라고 언급했다. 실제 르펜의 트위터 팔로워는 129만명으로 마크롱(52만2,672명)보다 2배 이상 많다.

하지만 마크롱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중도연대로 승부수를 띄우면서 지지율이 갈수록 힘을 받고 있는 양상이다. 22일 중도우파계열의 민주운동당 프랑수아 바이루 대표는 후보직에서 사퇴하고 마크롱 캠프에 합류했다. 프랑스 여론조사기관인 오독사가 22~23일 92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2차 투표에서 마크롱은 61%를 얻어 르펜(39%)을 압도할 것으로 예측됐다. 물론 르펜은 이에 대해 언론이 만들어 낸 풍문이라며 평가절하하고 있다. 26일 르펜은 낭트 유세에서 “마크롱 당선을 위해 언론들이 병적으로 선거 운동을 이끌고 있다”고 주장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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