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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보당국 핵물질 포집에 총력, 중국은 오염 물질 유입될라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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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보당국 핵물질 포집에 총력, 중국은 오염 물질 유입될라 촉각

입력
2017.09.0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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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기 분석 정찰기 동해에 투입

3일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한 3일 오후 합참 관계자가 대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내 방재센터 상황실을 찾고 있다. 양 기관은 핵실험으로 공기중에 누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방사성 제논 탐지를 위한 포집 작업을 협의한다. 대전=연합뉴스
3일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한 3일 오후 합참 관계자가 대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내 방재센터 상황실을 찾고 있다. 양 기관은 핵실험으로 공기중에 누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방사성 제논 탐지를 위한 포집 작업을 협의한다. 대전=연합뉴스

한ㆍ미 정보당국이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방사성 핵종 포집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북한이 핵실험에 사용한 핵 물질의 종류를 밝히고, 정확한 핵실험 규모를 가늠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반면 중국 측은 북 핵실험 자체 보다는 핵 오염 물질의 중국 내 유입 가능성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내놓는 등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한미는 크세논(Xe-135)과 크립톤(Kr-85), 세슘(Cs-137) 등의 방사성 물질 수집을 위해 소리 없는 전쟁을 하고 있다. 미국은 북 핵실험 직후 대기분석 특수정찰기 WC-135W ‘콘스턴트 피닉스’(불변의 불사조)를 동해상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특수정찰기는 동체 옆에 달린 엔진 형태의 대기 표본수집 장비로 방사성 물질을 탐지한다. 정찰기 내 대기성분 채집기 내부 온도를 영하 50도 이하로 낮추면 공기 중의 핵물질이 달라붙게 된다. WC-135W는 1986년 옛 소련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와 1990년대 초 중국의 핵실험 등에서 핵물질을 포집 해 낸 전력이 있다.

크립톤과 같은 불활성 기체는 자연상태에서 거의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핵실험의 결정적 증거가 된다. 핵폭발 과정에서 원자가 인공적으로 깨지면서 방출되는 이들 물질을 수집, 측정하면 핵실험에 쓰인 핵 물질이 농축우라늄인지 플루토늄인지 수소 폭탄인지 구분할 수 있다. 미국은 2006년 10월 북한의 1차 핵실험을 시작으로 지난해 9월 5차 핵실험 때까지 WC-135W기를 동해상에 파견해 방사성 물질 수집 등의 활동을 해왔다. 1차 핵실험 때 핵종을 포집해 북한이 플루토늄을 사용한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그러나 한미 정보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2013년 2월 3차 핵실험 이후부터는 방사성 물질을 탐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핵실험장으로 쓰는 풍계리 만탑산 일대가 틈이 없는 화강암 지반으로 핵물질이 새 나갈 가능성이 크지 않다. 폭발이 일어나는 갱도 또한 여러 갈래로 파 미로처럼 얽히게 해 놓고 중간중간 격벽도 쳐놓아 외부로 새 나오는 물질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중국 내에서는 북 핵실험으로 중국 동북지역이 오염될 가능성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북한에 대한 중유공급 중단 등의 국제사회의 제재 동참 압박에 대비해 여론을 환기시키려는 의도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사설을 통해 “중국의 전략 안전과 환경 안전은 중국이 대북 억제조치를 취하는 마지노선”이라며 “북한이 이 마지노선을 넘어 동북지역이 오염될 경우 현재 중북관계의 기본적 틀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환구시보는 그러면서 “중국 동북 지역이 오염되지 않는 한 중국의 대북 제재가 한국과 미국처럼 자극적이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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