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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종교단체 교주가 데리고간 노부부…부친 익사·모친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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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종교단체 교주가 데리고간 노부부…부친 익사·모친 실종

입력
2017.11.1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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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증거에도 진술 거부·모르쇠…모친 찾아 북한강변 일대 수색 중

경찰, 종교단체 연관성 수사…딸·교주 구속영장 신청 방침

한시간 반 간격으로 집에서 걸어나간 노부부 가운데 80대 남성은 강에서 숨진 채 발견되고 70대 여성은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사건에 이 노부부의 딸과 한 종교단체 교주가 깊이 관여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두 사람 모두 진술을 거부하고 있어 사건 전모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8일 경기 가평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3시께 북한강에서 한 노인의 시신이 떠올라 발견됐다.

시신을 부검한 결과 사망 원인은 '익사'(물에 빠져 사망)로 나왔다.

경찰은 신원 파악 작업을 벌여 익사자가 경기도 가평군에 사는 A(83)씨라는 사실을 확인한 뒤 지난 15일 오전 A씨의 딸 B(43)씨를 찾아 연락했다.

집에서 시신이 발견된 지점까지는 약 20㎞ 떨어져 있었다.

경찰의 연락을 받고 나온 B씨는 "아버지가 맞다"며 "아버지와 엄마가 손을 잡고 같이 놀러 나간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A씨는 숨진 채 발견됐고, B씨의 어머니인 C(77)씨는 집에서 나간 지 일주일째인 이날까지도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딸이 부친의 사망 소식에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듯한 태도를 보이자 C씨가 실종된 사실 등을 수상히 여겨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이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깜짝 놀랄 만한 사실이 드러났다.

부모가 함께 집을 나갔다던 지난 11일 아버지와 어머니가 따로 외출하는 장면이 포착된 것이다.

11일 오후 7시 20분과 9시 40분 두 차례에 걸쳐 딸과 제3의 인물이 봉고 차량에 아버지와 어머니를 각각 태워 집을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딸의 최초 진술이 거짓이었던 셈이다.

경찰은 부친의 사망과 모친의 실종에 딸과 제3의 인물이 개입했다고 보고 두 사람을 각각 존속유기 및 유기 혐의로 지난 17일 오후 7시께 긴급체포했다.

딸과 함께 있던 인물은 종교단체의 교주 D(63·여)씨였으며, 경찰은 두 사람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 종교단체와 관련한 구체적인 정보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둘은 경찰에서 구체적인 진술을 거부하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그나마 처음에 부모가 함께 나갔다는 진술은 번복하고 "북한강 다리 밑 같은 곳에 두 사람을 내려줬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시신이 발견된 지점과 딸이 주장하는 장소 간 거리는 약 30m로, 매우 가까운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그 이후의 일에 대해서는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아버지의 죽음이나 어머니의 실종 원인을 추정할 만한 문서 등의 새로운 단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C씨의 소재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보고 관계 당국과 북한강변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또 딸 B씨와 교주 D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이르면 이날 중으로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CCTV 증거에도 피의자들은 '모르는 일'이라며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면서 "종교단체 연관성 등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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