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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 중심의 작은 교회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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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 중심의 작은 교회 만나보세요

입력
2017.10.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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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열린 '작은 교회' 토론회. 대형화되고 있는 교회에 대한 반대 운동이다. 생명평화마당 제공
지난달 26일 열린 '작은 교회' 토론회. 대형화되고 있는 교회에 대한 반대 운동이다. 생명평화마당 제공

“평신도 중심의 작은 교회가 대안입니다.”

낮은 곳으로 가기 위한 이들의 공동체인 교회가 지나치게 대형화됐다는 우려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더 큰 문제는 대형화된 교회를 걱정하기보다는 성공한 교회를 부러워한다는 점이다. 이에 맞서 작은 교회 운동을 벌이고 있는 개신교내 초교파 모임 ‘생명평화마당’은 9일 서울 서대문로 감리교신학대 교정에서 ‘작은 교회 한마당’ 행사를 연다.

원래 행사 명칭은 ‘작은 교회 박람회’였다. 그러나 박람회는 뭔가 근사한 것을 자랑스럽게 내놓는 경우가 많다. 이 용어가 작은 교회 운동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해 ‘한마당’으로 바꿨다. 하나님이 귀하게 쓰시는 종일수록 고운 모양도, 훌륭한 풍채도, 세상이 보기에 흠모할만한 아름다운 모습도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곱고, 훌륭하고, 흠모할 만한 것은 작은 교회에 모인 사람들이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날 행사에는 작은 교회 운동에 열성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단체 소개, 미래의 목회자들인 신학대 학생들과의 만남, 그리고 사회적 영성을 위한 워크숍 활동 등으로 진행된다. 이 한마당에 참여하는 교회는 140여개에 이른다. 생명평화마당 방인성 목사는 “작은 교회 운동에 관심을 보이거나 흥미를 가진 이들과 작은 교회들을 서로 소개시켜주는 자리”라면서 “뉴스에 등장하는 대형 교회가 아니라 작은 공동체 성격이 짙은 교회들을 알고 싶다면 꼭 한번 들러보라”고 말했다.

9일 열릴 예정인 작은 교회 한마당에서는 다양한 140여곳의 작은 교회들을 만날 수 있다. 생명평화운동 제공
9일 열릴 예정인 작은 교회 한마당에서는 다양한 140여곳의 작은 교회들을 만날 수 있다. 생명평화운동 제공

생명평화마당이 제시한 작은 교회의 키워드는 ‘탈성직’ ‘탈성장’ ‘탈성별’ 세가지다. 탈성직이란 하나님 대신 목사를 과도하게 섬기는 현상을 탈피하기 위한 것이다. 목사가 제시하는 신학이 아니라 평신도들이 일상에서 길어 올리는 신학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탈성장은 교회 규모보다는 공동체적 끈끈함을, 탈성별은 아직도 여성 사제를 인정하지 않거나 모든 목회자와 성도가 앞장서야 할 섬김과 돌봄을 여성들에게 전가하는 전근대성을 탈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생명평화마당은 '생명과 평화를 여는 2010년 한국 그리스도인 선언'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만든 신학자, 목회자, 기독교 활동가들의 모임이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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