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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쉐보레 신형 크루즈, 사양부터 가격까지 ‘준중형 넘어 중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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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쉐보레 신형 크루즈, 사양부터 가격까지 ‘준중형 넘어 중형’

입력
2017.02.11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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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2세대 신형 크루즈, 김훈기 기자
쉐보레 2세대 신형 크루즈, 김훈기 기자

잘 달리고 잘 멈추고 고속에선 불안함도 덜하다. 가벼워진 무게와 민첩한 핸들링은 코너를 돌아나가는 맛이 일품이다. 웬만한 편의사양은 다 갖췄고, 경쟁모델에 없던 각종 안전사양도 눈에 띈다. 다만 이 모든 대가로 지불해야 하는 가격이 만만찮다.

최고급 사양을 갖춘 크루즈 LTZ 디럭스 트림의 가격은 2,478만원. 상위 모델인 말리부 1.5터보 최하위 트림(2,388만원) 보다 90만원이 더 비싸다. 보다 큰 중형세단과 다양한 콘셉트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옆 전시장에서 유혹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쉐보레 신형 크루즈를 선택해야 할 이유를 찾아 한국GM 쉐보레가 마련한 미디어 시승회에 참석해 보았다.

시승회는 지난 9일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 호텔을 출발해 경기도 양평 중미산 천문대를 돌아오는 140km 구간에서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서울춘천고속도로와 중미산 와인딩, 도심까지 포함된 코스다. 지난해 신형 말리부 출시와 함께 진행된 미디어 시승회와 동일하다.

한국GM 관계자는 “터보 엔진의 강력한 주행성능을 어필했던 신형 말리부와 마찬가지로 신형 크루즈 역시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이 특징인 만큼 동일한 코스에서 쉐보레 제품의 기술력을 경험하고 말리부와 비교도 가능하도록 코스를 마련했다”라고 말했다.

쉐보레 2세대 신형 크루즈, 김훈기 기자
쉐보레 2세대 신형 크루즈, 김훈기 기자

지난 2008년 첫 출시 이후 9년만에 완전변경을 거쳐 2세대 모델로 출시된 쉐보레 신형 크루즈에 올라 한국GM 측이 강조한 주행성능을 중심으로 상품성을 평가해 봤다.

신형 크루즈의 가장 큰 특징은 이전 대비 더 커진 차체와 가벼워진 무게, 향상된 차대 강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차체 사이즈는 전장, 전폭, 전고의 크기가 각각 4,665mm, 1,805mm, 1,465mm로 휠베이스는 2,700mm에 이른다. 이는 기존 대비 15mm 커진 휠베이스와 25mm 늘어난 전장을 통해 실내 뒷좌석 레그룸이 22mm 확장돼 여유로운 공간을 자랑한다.

뒷좌석에 앉을 경우 기존 모델 보다 눈에 띄게 여유로운 거주성을 느낄 수 있었다. 성인 남성이 앉기에도 전혀 불편함이 없다. 다만 송풍구와 열선기능 등이 빠진 부분은 조금 아쉽다. 상황에 따라 6:4 폴딩이 가능한 시트는 기본 469리터로 동급에서 가장 여유롭다. 휠베이스는 현대차 아반떼와 동일하지만 보다 공간 활용성에서 ‘알찬’ 느낌이다.

쉐보레 2세대 신형 크루즈, 김훈기 기자
쉐보레 2세대 신형 크루즈, 김훈기 기자

실내 디자인은 쉐보레 인테리어 트렌드를 반영한 듀얼 콕핏(Dual Cockpit) 센터페시아의 각종 인터페이스를 4.2인치 슈퍼비전 컬러 클러스터와 연동, 보다 직관적이고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됐다.

특히 센터스택 분리형으로 설계된 센터페시아 하단은 운전석과 동반석에 한층 여유로운 무릎 공간을 제공한다. 실내에 광범위하게 적용된 가죽 트림을 비롯, 부드러운 촉감의 마감 소재는 버킷 타입 좌석 시트와 함께 몸을 안락하게 감싸며 보다 편안하고 고급스럽게 여겨진다.

실내에서 이전 대비 가장 큰 변화는 기어 변속 방식이 ‘토글’ 버튼에서 변속기 레버를 당기고 미는 직관적인 방식으로 변경된 부분이다. 향후 출시 될 쉐보레 신차에도 긍정적으로 탑재될 예정이다. 다만 국내에 앞서 지난해 출시된 미국형 모델과 달리 전자식파킹브레이크가 아닌 손으로 레버를 당겨 조작하는 핸드브레이크 방식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 점은 아쉽다.

쉐보레 2세대 신형 크루즈, 김훈기 기자
쉐보레 2세대 신형 크루즈, 김훈기 기자

신형 크루즈의 파워트레인은 1.4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에 보령생산 3세대 6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렸다. 최대출력은 153마력, 최대토크는 24.5kgㆍm을 발휘한다. 이날 시승한 모델의 경우 18인치 미쉐린타이어를 장착해 복합연비 12.8km/l를 발휘한다.

전반적인 주행감은 가벼워진 무게 때문인지 날렵하고 산뜻하다. 여기에 동급에서 유일하게 적용된 전자식 차속 감응 파워스티어링((R-EPS)과 경량 고강성 차체와 균형 잡힌 서스펜션 시스템 조화로 부드럽고 민첩한 조향 감각을 선사한다.

1.4리터 엔진은 중고속 영역은 물론 고속도로에 올라 가속페달을 바닥까지 밟는 상황에서도 부족함 없는 실력을 발휘한다. 이때 가속페달 80% 정도까지 밟다 보면 오버부스트 기능이 작동하며 보다 역동적인 주행감을 맛 볼 수 있다. 중미산 와인딩 오르막 코스에서도 전혀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을 정도였다. 다만 터보 엔진 특유의 약간의 터보 래그 현상이 민감한 운전자들에게 조금 느껴질 정도다.

쉐보레 2세대 신형 크루즈, 김훈기 기자
쉐보레 2세대 신형 크루즈, 김훈기 기자

전륜에 맥퍼슨 스트럿, 후륜에 토션 빔이 적용된 서스펜션은 전반적으로 이전에 비해 조금 가벼워진 승차감을 전달한다. 요철이나 고속주행 후 급제동 시에는 안정적인 제동 성능을 보이고 코너에서 롤링도 적어 경쟁 모델 대비 주행성능은 수준급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쉐보레 제품 철학은 신형 크루즈에도 이어졌다. 사각지대 경고시스템을 비롯해 경쟁 모델에 없는 동급 최초 차선이탈경고 및 유지 보조 시스템, 전방 거리 감지, 전방 충돌 경고 등이 탑재 됐다. 또한 여기에 자동주차, 애플 카플레이, 스마트 무선 충전, 보스 사운드 시스템 등 편의사양도 부족함이 없다.

이날 편도 약 70km의 주행을 마친 후 신형 크루즈 계기판 평균연비는 14.2km를 기록했다. 급가속 주행과 조금 과격한 코너링, 고속도로에서 크루즈 컨트롤 사용 등을 감안하면 비교적 만족스러운 수치다.

한국GM 쉐보레 신형 크루즈는 이달 본격적인 고객 인도를 앞두고 동급 경쟁 모델 대비 높은 가격과 앞서 출시된 미국형 모델과 다른 안전 및 서스펜션 사양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다만 한국GM은 이러한 상황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보단 의연한 모습이다. 경쟁 모델 대비 상품성이 뒷받침 된다는 강한 믿음이다.

지난달 17일부터 이뤄진 사전계약에서 2,000여대가 이뤄지고 올 하반기에는 디젤모델도 추가된다. 쉐보레 신형 크루즈가 현대차 아반떼의 독주를 얼마나 견제할 수 있을지 주목해 본다. 가격은 사양에 따라 1,890만원~2,478만원이다.

김훈기 기자 hoon149@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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