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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6의 승차감 논란?' 휠 타이어의 변경으로도 크게 달라지는 승차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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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6의 승차감 논란?' 휠 타이어의 변경으로도 크게 달라지는 승차감

입력
2018.04.05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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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 모델 정주희와 함꼐 19인치 휠 타이어와 17인치 휠 타이어가 장착된 SM6를 비교해보았다.
레이싱 모델 정주희와 함꼐 19인치 휠 타이어와 17인치 휠 타이어가 장착된 SM6를 비교해보았다.

2016년 1월, 르노삼성이 수 년 동안 담금질하여 완성한 프리미엄 중형 세단 ‘SM6’가 공개되었다. 르노삼성 SM6은 등장과 함께 쉐보레 말리부와 함께 ‘중형차의 또 다른 패러다임’이라는 주제로 상호 견제, 성장하며 국내 중형 세단 시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신차 출시와 함께, 그리고 그 이전부터 SM6의 발목을 잡는 한 가지 이슈가 있었다. 바로 승차감에 대한 논란이었다. 실제 출시 직후 진행된 시승 행사에서도 SM6가 제시하는 감성은 상당히 리드미컬하고 탄탄한 스타일이라 중형 세단이라고 하기엔 다소 어색한 느낌이 있었다.

이는 곧바로 자동차 미디어 관계자들은 물론이고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의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이에 많은 사람들은 AM링크가 그 원인이라고 평가하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은 ‘AM링크가 결국은 토션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승차감이 좋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출시 후 2년이 지난 지금, SM6는 여전히 ‘토션빔과 승차감’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사실 다양한 시승 경험을 하던 중 승차감이 굉장히 부드럽고 여유로운 SM6를 만났던 기억이 있다. 달리는 구간이 편했던 건 아니냐는 질문이 있을 것 같은데 그 SM6가 달리던 구간은 바로 인제스피디움 인근의 산과 계곡을 따라 이어진 길이었으니 ‘와인딩 코스’라고 해도 무방할 수준의 도로였다. 그런데 왜 SM6 고유의 리드미컬하고 탄탄한 감성이 아닌 부드러운 감성을 느끼게 된 것이었을까?

이 질문의 해답은 간결하다. 바로 휠과 타이어의 선택에 있다. 실제 해당 SM6에는 17인치 휠과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었다. 정확한 사양은 17인치 알로이휠과 225/55R 17 크기의 금호타이어 솔루스 타이어였다. 전체적으로 ‘일반적인 승용차’를 위한 셋업이라 할 수 있겠다.

돌이켜보면 미디어 시승 차량으로 준비된 차량들은 모두 18인치 이상의 휠과 체격에 비해 다소 넓게 느껴지는 타이어를 탑재해왔다. 오죽하면 SM6 TCe는 자신보다 80마력 이상 출력이 높은 말리부 2.0 터보와 동급 수준인 휠과 타이어를 장착할 정도였다.

그리고 실제 승차감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는 소비자들 역시 18인치 이상의 휠과 타이어를 장착한 경우들이다. 17인치 휠과 타이어 역시 중형 세단에게 그리 작은 수준은 아니지만 투 톤 디자인과 독특한 질감이 돋보이는 18인치 휠과 19인치 휠의 매력을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어쨌든 휠과 타이어가 승차감의 큰 영향을 주는 건 아닐까?

달리기 성능에 집중한 19인치 휠과 ADC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맞다. 서스펜션의 구조 역시 승차감에 영향을 주는 것도 사실이지만 영향력의 비중으로만 본다면 휠과 타이어의 영향이 상당히 크다. 게다가 르노삼성의 경우에는 19인치 휠을 선택할 경우 어댑티브 댐핑 컨트롤까지 추가로 장착되어 ‘스포티한 드라이빙’에 집중하며 그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최근 르노삼성이 마련했던 SM6 아뜰리에에서 17인치 휠을 탑재한 SM6와 19인치 휠을 탑재한 SM6를 북악스카이웨이에서 번갈아 가며 시승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확실히 19인치 휠을 탑재한 차량은 노면에 대한 확실한 접지력과 견고함을 과시하고, 노면의 정보를 운전자에게 적극적으로 전달하는 모습이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그러한 느낌이 좋았다. 코너를 앞두고 어느 정도 무게중심을 옮겨 놓고 이후의 농익은 셋업을 바탕으로 코너를 파고드는 ‘프렌치 드라이빙 감성’이 잘 드러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핸들링과 코너링 성능만으로 본다면 국내 중형 세단 중 최고라 할 수 있을 정도의 매력이다.

단순히 쉽고 가볍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조향에 대한 반응이나 조향 자체의 감각도 매력적일뿐더러 견고하게 조립되어 마치 하나된 듯한 차체를 기반으로 하는 민첩한 움직임은 어느새 패밀리 세단이 아닌 스포츠 세단을 타며 와인딩 코스를 달리는 기분을 선사했다.

다만 레이싱 모델 정주희는 북악스카이웨이를 달리는 SM6의 2열 시트에 앉아 주행을 함께 했는데 그녀는 “처음에 어느 정도 긴장된 느낌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었는데 막상 산길을 달리는 ‘노골적으로’ 스포티한 주행이었다”라며 “중형 세단이라고 하기엔 너무 스포티한 것 같아 다소 아쉽다”고 평했다.

기본기와 편안함을 동시에 추구하는 17인치 휠과 타이어

곧바로 17인치 휠과 타이어를 장착한 SM6의 시트에 몸을 맡겼다. 시동을 걸고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는 순간 2열 시트에 앉아있던 정주희가 “19인치와 확실히 다르다”라며 “19인치의 경우에는 움직이는 순간부터 단단하고 긴장된 느낌이 드는데 17인치 휠과 타이어를 장착한 차량은 더욱 부드럽고 순한 느낌이 든다”고 강조했다.

그 소감은 틀리지 않았다. 각종 코너와 요철 등을 넘더라도 17인치 휠과 타이어는 노면의 충격과 부담, 그리고 노면의 정보를 확실히 억제하여 전달하는 모습이었다. 차량을 바꾸는 순간 확실히 드러나는 차별점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물론 퍼포먼스 부분에서는 다소 아쉬움은 드러난다. 19인치 휠 타이어의 SM6가 아무런 불안감 없이 주파하던 코너를 같은 속도로 들어가보니 타이어의 측면이 살짝 무너지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즉 측면으로 들어오는 부담을 제대로 버티지 못하는 것이다. 물론 일상적인 수준에서는 확실히 편안하고 안정적인 감성을 제공해 ‘패밀리 중형 세단’으로는 충분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기본기가 좋아서 그럴까? 17인치 휠 타이어를 탑재한 차량이 가진 움직임과 특성을 충분히 적응된 후에는 17인치 휠 타이어를 장착한 SM6로도 충분히 즐겁고 재미있는 핸들링 감성과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누릴 수 있어 아주 젊은 운전자, 혹은 2열 탑승자도 고려해야 할 운전자라면 17인치 휠 타이어를 장착한 SM6 쪽을 권하고 싶었다.

자신의 드라이빙을 위한 휠 타이어 선택

이번 19인치 SM6와 17인치 SM6를 경험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바로 ‘휠 타이어의 영향력’이라는 것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차량의 승차감에 있어 서스펜션의 비중이 높다고 생각하지만 기술적으로, 그리고 체감적으로도 휠과 타이어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더욱 큰 것이 사실이다. 시각적인 요인으로 인해 19인치 휠 타이어를 선택했던 SM6, 사실은 시각적인 부분보다는 보다 더 드라이빙 퍼포먼스에 초점을 맞춘 SM6였던 것이다.

차량을 구매하는 입장에서 시각적인 매력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드라이빙 성향이나 드라이빙 환경 등 다양한 요인들을 고려하여 휠과 타이어를 선택하는 것도 분명 권하고 싶은 소비의 방법일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취재협조: 르노삼성, 레이싱 모델 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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