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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대응 한다고?... KBS '맥빠진 임시 이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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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대응 한다고?... KBS '맥빠진 임시 이사회'

입력
2017.09.06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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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조합원들이 서울 여의도동 KBS 본관 1층에서 고대영 KBS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소라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조합원들이 서울 여의도동 KBS 본관 1층에서 고대영 KBS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소라 기자

공영방송이 총파업 3일째를 맞은 6일 KBS 이사회가 임시 이사회를 열어 노조 파업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으나 뾰족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 채 끝났다. 당초 고대영 KBS 사장의 출석이 유력시됐으나, 고 사장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준비상황을 점검해야 한다는 이유로 이사회에 불참했다. 사장이 출석하지도 않아 별 실효성이 없는 이사회를 연 셈이다.

KBS 이사회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동 KBS 본관 6층 대회의실에서 파업 해결 대책 보고와 방송정상화 촉구를 안건으로 임시 이사회를 열었다. 이사회는 11명의 KBS 이사진 중 9명이 참석했으며 일부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날 오후 2시 집회를 시작한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KBS본부(KBS새노조)가 본관 1층에서 이사회 참석을 위해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려는 이인호 KBS 이사장과 대치해 한참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오태훈 KBS새노조 부위원장은 고 사장을 만나러 평창으로 간 성재호 KBS새노조 위원장 대신 이사회에 참석하려고 했으나 불발됐다. 이 과정에서 KBS 안전요원 10여명이 오 부위원장을 대동한 옛 야당 추천 김서중, 권태선 KBS 이사를 1층 로비에서 막아서면서 30여분간 실랑이가 벌어졌다. 권 이사는 “이인호 KBS 이사장이 오 부위원장의 참석을 허가했는데 누구 지시로 길을 막느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6일 KBS 본관 1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언론노조 KBS본부와 안전요원들이 대치 중이다. 이소라 기자
6일 KBS 본관 1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언론노조 KBS본부와 안전요원들이 대치 중이다. 이소라 기자

이사회에서는 이 부위원장을 불러 노조 측의 입장을 들을 것인가를 두고 옛 여야 추천 이사진들이 다투다 정회되기도 했다. 이 이사장은 “5일 영화 ‘‘공범자들’을 보고 나오는데, 한 KBS 사원이 ‘영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해서 ‘대화하고 싶지 않다’고 얘기했다”며 “내가 무슨 권한으로 이사회에 이 부위원장의 참가를 허락하겠냐”고 노조 측의 주장을 부인했다. 이사진들은 향후 이사회와 노조가 참석하는 별도의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조인석 KBS 부사장은 앞서 KBS새노조가 공개한 고 사장의 즉각 퇴진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공영방송을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는 건 분명하다”며 “(여론조사 결과를) 다 믿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서중 이사가 “공영방송의 공공성, 독립성이 훼손됐다는 사회적 판단에 대해 고민하고 있느냐”고 묻자, 조 부사장은 “KBS 구성원으로서 ‘KBS가 공공성, 공영성을 잃고 신뢰도도 하락했다’는 지적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는다”며 “공정방송은 KBS 모든 구성원의 책무이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평창 동계 올림픽 경기장을 방문한 성재호 KBS새노조 위원장은 고 사장이 탑승한 차량을 세우고 1시간 넘게 대치했다. KBS새노조는 고 사장의 차량을 추격하는 장면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생중계하고 집회 현장 노조원들과 공유도 했다. 성 위원장은 고 사장이 탄 차량 밖에서 “왜 창문도 못 여느냐”며 수 차례 면담을 요청했으나, 고 사장은 차량에서 내리지 않았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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