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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아이언맨’ 머스크, 화성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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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아이언맨’ 머스크, 화성 재도전

입력
2016.09.2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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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화성에 인류 보낸다”

행성 간 운송 시스템 구축 발표

“40년 안에 식민지 가능” 전망도

NASA 예측보다도 빠른 접근

미국 민간 우주 개발업체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27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국제우주공학회 기조연설에서 화성에 인류가 거주할 수 있는 도시를 현세대 내에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과달라하라=AP 연합뉴스
미국 민간 우주 개발업체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27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국제우주공학회 기조연설에서 화성에 인류가 거주할 수 있는 도시를 현세대 내에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과달라하라=AP 연합뉴스

민간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 및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현세대 내 화성에 인류가 거주할 도시를 건설하겠다’는 대담한 계획을 발표했다. 민간기업 최초로 우주로켓을 쏘아 올리는 등 파격적 행보를 보인 머스크의 발표에 ‘화성 식민지화’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머스크는 27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국제우주공학회의(IAC) 기조연설에서 “화성은 인류가 도시를 세울 수 있는 유일한 행성”이라며 “이르면 2022년부터 인류를 화성에 보내겠다”고 발표했다. 머스크는 “인류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며 “지구에만 머물다 멸종하거나 행성을 오가는 ‘다행성 종족(multi-planet species)’이 되는 것”이라고 화성 식민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머스크는 이날 구체적인 계획도 공개했다. 승객 100~200명과 우주공간에서 사용할 화물을 실은 우주선을 2022년에 발사하겠다는 것이다. 화성을 오가는 ‘행성 간 운송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우주궤도에서의 연료 주입과 로켓 재활용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우주선은 연료탱크를 비운 채 로켓에 실려 우주로 올려지는데, 이후 지구를 다시 왕복한 로켓에 의해 연료를 주입 받고 화성을 향해 출발한다. 이 방법에 따르면 유인 우주선이 매번 지구에서 발사될 필요가 없어 우주 여행에 따른 비용과 위험이 대폭 줄어든다. 머스크는 유인 우주선 발사에 앞서 2018년 무인 화물선을 먼저 화성에 보내 안전성을 시험할 예정이다.

화성행 ‘티켓’ 가격은 1인당 20만달러(약 2억2,000만원)로 추산되며 이후 절반 수준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머스크는 화성 여행이 자리를 잡을 경우 최소 40년 안에 화성이 인류의 식민지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페이스X의 우주선 수백 대가 동시에 우주를 오가고, 화성에는 원자력 발전소와 거주구역이 세워지는 시대가 온다는 게 그의 꿈이다. 머스크는 다만 “첫 화성 여행은 사망 가능성도 높을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죽음을 각오해야 화성에 갈 수 있다”고 위험성을 언급했다.

머스크의 발표는 미국 우주 개발 기술의 수준과 민간 기업의 저변을 실감케 한다. 2022년까지 화성에 인간을 보내는 스페이스X의 계획은 2030년대를 목표로 세운 미 항공우주국(나사)의 발표보다도 빠르다. 미국에서는 아마존의 CEO 제프 베조스가 세운 우주개발업체 ‘블루 오리진’도 화성 여행 사업을 추진 중이다.

머스크의 계획에 대한 전문가 평가는 엇갈린다. 조지워싱턴대 산하 항공정책연구소의 존 록스던 교수는 “비전을 현실화하는 데 필요한 수십억 달러를 어떻게 마련할지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우주 궤도에서 연료를 주입하고, 화성에 연료 저장소를 건립하는 등의 기술적 난제들도 남아있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은 “스페이스X의 계획은 나사보다 훨씬 빠르고 저렴하며 기술적으로도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외신들은 특히 머스크의 ‘멈추지 않는 꿈’에 주목했다. 앞서 2002년 화성 식민지화를 기치로 스페이스X를 창업한 머스크는 수많은 비웃음에도 불구하고 민간 최초로 우주로켓을 발사하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보급품을 전달하는 등 눈부신 성과를 일궈냈다. 이달 3일 로켓 ‘팰컨9’의 폭발 사고로 위기론이 불거졌지만, 이날 화성 식민지화를 발표하며 우주개발의 꿈은 흔들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천명한 것이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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