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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구제역 방어 골든타임 놓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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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구제역 방어 골든타임 놓치지 말라

입력
2017.02.0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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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공포가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구제역 비상이 걸렸다. 올겨울 처음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충북 보은군 젖소농장에 대한 최종 확진 판정이 6일 내려진 데 이어 전북 정읍 한우농가에서도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구제역 확산을 우려할 만하다.

이번 구제역 발생은 지난해 3월 29일 충남 홍성군 이후 11개월여 만이다. 방역 당국은 보은 젖소 195마리를 전부 살처분하고 보은 지역 농가에서 사육 중인 소 돼지 등 우제류 5만5,000마리에 대한 긴급 예방접종에 들어갔다. 또 구제역 위기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하고 전국 축산 농가에 전면 이동금지 명령을 내렸다.

구제역과 AI는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초동 대처에 실패하면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조기 방역을 제대로 하지 못한 AI의 경우 지난해 11월 이후 전국에서 819개 농가의 가금류 3,281만 마리가 살처분됐고, 보상금 추정액이 2,600억원에 달한다.

구제역은 피해 규모 면에서 AI와 차원이 다르다. 2010~2011년의 경우 5개월간 구제역 3,748건이 발생해 348만 마리가 매몰 처분되면서 3조원 가까운 피해를 냈다. 이동제한에 따른 지역경제 침체, 한우 가격 급등 등 2차 피해도 만만찮다. 더욱이 이들이 동시다발로 발생하면 방역 당국으로서도 감당하기 어렵다.

이미 백신 접종이 많이 이뤄져 소 돼지의 항체 형성률이 상당히 높다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항체 형성률은 2016년 12월 기준 소는 97.5%, 돼지는 75.7% 수준이다. 하지만 방역 당국 조사결과 보은 농장의 경우 항체 형성률이 19%에 그쳤다. 해당 농가가 백신 접종에 소홀했거나, 백신 냉장보관이나 접종부위 선택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여서 보고된 항체 형성률에 대한 철저한 검증 조사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구제역 방역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 경제가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AI에 이어 구제역까지 퍼지면 축산농가와 소비자 모두에 엄청난 손해를 안긴다. 방역 당국이 전방위 대처로 초동 진화에 긴급히 나서야 하는 이유다. 사람과 가축의 이동을 철저히 통제하고, 축산시설물의 위생상태를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축산 농가의 치열한 방역의식이다. 매뉴얼대로 예방접종을 확실히 하고, 구제역이 발생하면 신속히 방역 당국에 신고하고, 가축 이동금지 명령을 원칙대로 지키는 것이다. 민관이 합심해 이번 구제역만큼은 피해 최소화를 이루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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