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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0만 태권도인들의 축제, 무주가 들썩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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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0만 태권도인들의 축제, 무주가 들썩인다

입력
2017.06.21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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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태권도원 T1 경기장.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무주 태권도원 T1 경기장.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전 세계 태권도인들의 눈과 귀가 전북 무주로 향하고 있다. 태권도 월드컵으로 불리는 지구촌 최대의 태권도 축제인 2017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7일간 전북 무주에서 펼쳐진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이 2년마다 개최하는 세계선수권대회는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가진 국제 태권도 대회다.

1973년 5월 25일 태권도의 본산인 서울 국기원에서 19개국의 남자선수와 임원 200명이 참가해 제1회 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했다. 이 대회에 참가한 19개국 35명의 대표가 모여 1973년 5월28일 WTF를 창설했다. 1987년 제8회 대회 때는 처음으로 여자선수들이 참가했다. 세계화에 성공한 태권도는 1988년 서울올림픽과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 시범 종목으로, 2000년 호주 시드니 올림픽에선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이처럼 태권도 도약의 밑거름이 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우리나라에서 치르는 것은 2011년 경주 대회 이후 6년 만이자 역대 7번째다. 특히 세계 태권도의 성지를 표방하고 설립한 무주 태권도원 개원 이후 처음 열리는 국제대회로 세계 태권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총 183개국에서 971명의 선수가 참가하는데 이는 2009년 코펜하겐(덴마크) 대회의 142개국 928명을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비롯해 IOC 위원 10여명, 주한 각국 대사 20~30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특히 북한이 10년 만에 태권도 시범단을 한국에 파견하기로 결정해 남북 스포츠 교류의 활로를 모색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WTF는 한국 주도, ITF는 북한 주도로 발전해 온 태권도 종목의 국제경기단체로 이번 만남을 계기로 교차 방문을 넘어 다시 한번 통합 논의 불씨를 되살릴지도 관심사다.

전북도와 대회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를 통해 개원 3년째를 맞은 무주 태권도원을 8,000만 세계 태권도인의 성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복안이다. 전북 무주군 설천면에 위치한 태권도원은 태권도 종주국의 정통성을 상징하고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곳으로 2014년 4월 문을 열었다. 4,500석 규모의 태권도 전용 T1경기장을 비롯해 400여명을 수용하는 실내공연장, 1,400여 명이 숙박할 수 있는 태권도 연수원, 세계 최대 규모의 태권도 전문 박물관, 수련ㆍ연구소, 체험관, 운영센터 등을 갖추어 태권도인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 태권도원 주변에는 계곡 트레킹 코스로 유명한 구천동 33경을 비롯해 덕유산리조트, 해발 1,034m의 적상산 등 유수의 명소들이 인접해 있어 무주의 새로운 랜드마크이자 세계적인 관광자원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태권도원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조감도.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태권도원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조감도.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대승적 홍보 차원에서 이번 대회는 전 경기를 무료 개방하며 경기장 밖에서도 다양한 문화행사와 체험부스 등이 운영된다. TI 놀이마당에서는 태권도 격파 체험, 태권도 시범단 공연, K-POP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와 무주 안성낙화놀이, 전통문화 공연 한마당, 전북 다문화가족어울림 행사 등이 마련돼 있다.

선수들에게도 태권도원 안팎에서 최상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전북도와 대회조직위원회는 태권도 기반이 취약한 57개국을 초청, 대회 참가는 물론 각종 태권도 관련 행사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2,000여명의 방문객을 위한 숙소로 무주리조트, 태권도원, 인근 콘도 등을 총동원했다. 1,842개의 객실로 최대 4,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가장 취약한 부분으로 지적된 접근성 문제 해결을 위해 주요 거점을 직통으로 연결하는 '수송 원스톱 서비스'도 마련했다. 아울러 최근 국제 무대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중동 국가들을 위해 까다로운 이슬람의 '할랄(halal)' 음식도 맞춤형으로 준비된다. 조직위는 태권도원 자체 식음 시설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해 '푸드 빌리지'와 '세계 먹거리 존'을 별도로 설치하기로 했다. 비빔밥, 불고기, 갈비탕, 보쌈 등 한국 전통음식과 햄버거, 피자, 샌드위치, 샤슬릭, 타꼬야끼 등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글로벌 푸드와 스낵이 모두 제공될 예정이다. 이 밖에 통역, 경기 지원, 의전, 홍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551명의 자원봉사자도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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