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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문단상] 안희연 ‘호우’

입력
2015.10.23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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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부지런히 시간을 물어다 쌓고 나는 그걸 보고만 있었지. 다 쌓으면 발로 뻥 차버려야겠다, 못된 생각을 하기도 했지. 네가 쌓은 시간 위에 나도 올라가 있었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지. 네가 날아갈 시간이 됐을 때, 너를 불러 세울 이름도 없다는 걸 깨달았을 때.

황수현기자 s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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