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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도 힘든데… 투잡 성공한 선수들

입력
2018.02.1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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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 결승이 열린 14일 강릉 오벌에서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확정 지은 네덜란드 요린 테르모르스가 기뻐하고 있다. 강릉=로이터 연합뉴스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 결승이 열린 14일 강릉 오벌에서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확정 지은 네덜란드 요린 테르모르스가 기뻐하고 있다. 강릉=로이터 연합뉴스

어제는 쇼트트랙, 오늘은 스피드스케이팅.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는 서로 다른 두 종목에 도전장을 내민 만능 스포츠스타들이 있다. 네덜란드의 요린 테르모르스(29)와 체코 에스터 레데츠카(23)의 이야기다.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 동시 출전해 화제를 모은 테르모르스는 평창에서도 겸업에 도전했다. 그 덕에 테르모르스는 강릉 오벌과 아이스아레나를 번갈아 누비며 그 어떤 선수보다 숨가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17, 18일에는 하루 간격으로 스케이트화를 갈아 신고 쇼트트랙 1,500m와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 연달아 출전했을 정도다.

성적은 본업인 쇼트트랙보다 롱트랙이 훨씬 좋다. 지난 소치올림픽 당시 테르모르스는 쇼트트랙에서는 메달 사냥에 실패했지만 스피드스케이팅에서만 2개의 금메달(1,500m, 팀추월)을 목에 걸었다. 평창에서의 흐름도 비슷하다. 14일 스피드스케이팅 1,000m에서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32)를 올림픽신기록으로 꺾고 우승한 반면 17일 쇼트트랙 경기는 5위로 마무리했다. 테르모로스는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쇼트트랙에서 은퇴하고 스피드스케이팅에 전념할 계획이다.

17일 강원도 정선 정선알파인경기장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여자 슈퍼대회전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체코의 에스터 레데츠카(가운데)가 간이 시상대에 올라 은메달을 차지한 오스트리아 안나 파이트(왼쪽), 동메달을 차지한 리히텐슈타인 티나 바이라터와 환호하고 있다. 정선=연합뉴스
17일 강원도 정선 정선알파인경기장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여자 슈퍼대회전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체코의 에스터 레데츠카(가운데)가 간이 시상대에 올라 은메달을 차지한 오스트리아 안나 파이트(왼쪽), 동메달을 차지한 리히텐슈타인 티나 바이라터와 환호하고 있다. 정선=연합뉴스

빙상에 테르모르스가 있다면 설상에는 레데츠카가 있다. 17일 열린 알파인스키 여자 슈퍼대회전에서 깜짝 우승으로 세계를 놀라게 한 그의 주종목은 스노보드다. 레데츠카는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세계랭킹 1위에 올라있지만 알파인 스키에선 무명 선수나 다름없었다. 2015년 이 종목 대회 출전을 시작한 이래로 국제 대회 시상대에 오른 적이 단 한번도 없다.

미카엘라 시프린(23ㆍ미국)의 헌 스키를 빌려 타고 출전한 17일 경기에서도 메달은 기대하지 않았다. 1위를 확정 지은 레데츠카가 “점수가 바뀐 것 아니냐”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은 이유다. 동계올림픽 최초로 스노보드와 알파인스키 동시출전을 이뤄낸 레데츠카는 22일부터 주종목인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 출격해 대회 2관왕을 노린다.

이외 동ㆍ하계 종목을 병행하는 만능 스타들도 있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종목의 금, 은메달리스트인 숀 화이트(32ㆍ미국)와 히라노 아유무(20ㆍ일본)는 2020년 도쿄올림픽 스케이트보드 경기장에서 또 한번 대결할 예정이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태권도 부문 출전, 이번 대회 크로스컨트리 부문에 출전한 통가의 ‘근육맨’ 피타 타우파토푸아(35)는 “태권도 매트에도 서 봤고 설원에서도 올림픽에 출전했으니 다음번은 물과 관련된 종목”이라며 도쿄올림픽 도전을 예고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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