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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드러낸 보령댐 충남 서북부 지역 가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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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드러낸 보령댐 충남 서북부 지역 가뭄 비상

입력
2017.05.1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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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율 11.5%, 제한급수 초읽기

바닥을 드러낸 보령댐
바닥을 드러낸 보령댐

극심한 봄 가뭄으로 충남 서북부지역 8개 시 군의 생활, 농업,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보령댐 저수율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져 제한급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17일 충남도와 시 군에 따르면 이날 기준 보령댐 저수율은 11.5%를 기록했다.

1998년 댐 준공 이후 최저치이며 지난달 27일 기록한 13%보다 1.5%포인트 줄었다. 제한급수가 실시된 2015년의 18.9%보다 7.4%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향후 물 사용량과 강우 등으로 저수율의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가뭄이 지속될 경우 내달 중순 저수율은 8.6%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이다.

2015년보다 저수율이 크게 낮아졌음에도 제한급수에 들어가지 않은 이유는 금강 도수로를 통해 하루 평균 10만~11만톤의 금강물을 댐으로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수로를 통해 공급되는 보령댐의 1일 방류량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가뭄이 이어져 저수율을 계속 줄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경계’단계인 가뭄이 ‘심각’단계로 격상될 경우 8개 자치단체의 제한급수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보령댐은 현재 수문 근처를 제외한 대부분이 담수 이전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보령시 미산면 댐 상류는 대부분 바닥이 갈라져 있고 지대가 높은 곳은 아예 풀밭으로 변해 버린 상태다.

이 때문에 하류인 부사간척지는 보령댐 방류량 축소로 염분농도가 영농이 불가능할 정도로 높아졌다.

부사호 지역별 염분농도는 2,500∼2,800ppm로 모내기 철 적정 염분농도 900ppm, 활착기철 적정 염분농도 1,300ppm에 비해 2∼3배 높은 수치다.

모내기가 가능한 다음 달 하순까지 많은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현재 보령댐에서 흘려 보내는 하루 1만여톤의 방류량으로는 부사호 염분농도를 낮출 수 없는 상황이다.

보령댐을 방문한 안희정지사가 댐 관계자로부터 가뭄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충남도 제공
보령댐을 방문한 안희정지사가 댐 관계자로부터 가뭄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충남도 제공

이에 따라 도와 일선 시 군은 물 관리에 발벗고 나섰다.

안희정 지사는 최근 보령댐을 찾아 용수 공급 및 도수로 가동 상황 등을 점검했다.

당진시는 시민들에게 생활 속 물 절약 실천을 당부하고 나섰다.

시는 주민들에게 변기수조에 물병을 넣거나 설거지통을 이용, 수도꼭지 물조리개 사용, 절수기 설치 등을 권장하고 있다.

홍성군도 민관합동회의를 열고 공업단지 주변 담수호 및 하천수 활용방안 연구용역에 착수하는 한편, 상수관망 최적관리 시스템 구축, 용수확보를 위한 관정개발 등을 논의했다.

홍성군 관계자는 “아직까지 제한급수를 결정하기 어려운 시기인 만큼 제한급수의 여부, 또 제한급수 방식을 어떻게 진행할 지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제한급수는 마지막 수단으로 주민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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