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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던 비행 청소년들 붓질에 우범지역 골목이 알록달록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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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던 비행 청소년들 붓질에 우범지역 골목이 알록달록 변신

입력
2017.03.0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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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호 EBC헌병봉사대장

남양주 벽화봉사로 선도 활동

전민호 헌병봉사대장은 “방황하던 아이들이 벽화 봉사를 통해 봉사하는 것에 보람을 느끼며 부쩍 성숙해졌다”고 말했다. 남양주 가운동의 한 주택가 벽화 앞에 선 전 대장. 이종구 기자
전민호 헌병봉사대장은 “방황하던 아이들이 벽화 봉사를 통해 봉사하는 것에 보람을 느끼며 부쩍 성숙해졌다”고 말했다. 남양주 가운동의 한 주택가 벽화 앞에 선 전 대장. 이종구 기자

8일 경기 남양주시 가운동의 한 오래된 주택가 골목. 회색 시멘트 담벼락이 지난해 말 알록달록한 색상의 대형 벽화로 변신하면서 삭막했던 골목이 환해졌다. 밤이면 골목가를 피하던 주민들도 벽화에 흡족해 하며 골목길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높이 8m, 길이 20m 담장에 색을 칠하고 그림을 입힌 이들은 전민호(56) EBC 헌병봉사대 장과 10대 비행 청소년들이다.

이들이 힘을 합친 건 2014년. 남양주 한 외곽 체육공원이 비행 학생들과 학교 밖 청소년들이 모여 술과 담배를 즐기는 탈선 장소로 전락하자 경찰이 헌병봉사대에 도움을 청했다.

전 대장과 봉사대원들은 매일 공원 순찰을 돌며 자주 만나게 되는 공원 아이들과 허물없는 사이가 되자 봉사를 제안했다. 그렇게 방황하던 중고생 32명이 모여 화도청소년애향단 벽화봉사팀을 발족했다.

벽화봉사팀 활동이 입소문을 타면서 요양원과 장애인작업장 등 실내 위주로 들어오던 요청은 우범지대와 낙후 지역 골목길, 경찰지구대에 군부대 막사까지 다양해져 지난해까지 벽화는 22곳에 생겼다.

전 대장은 벽화봉사 외에 우범지역 야간순찰과 집수리 봉사 등 매년 1,000시간 이상을 봉사에 쏟아 붓고 있다. 벽화작업에 드는 비용도 다 그의 호주머니에서 나온다.

그는 “문제아로 찍혀 방황하던 아이들이 봉사하는 보람을 알아가면서 부쩍 성숙해졌다”며 “아이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갖고 이야기를 경청해주는 어른들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택가 골목 담벼락에 벽화를 그리고 있는 청소년들. 헌병봉사대 제공
주택가 골목 담벼락에 벽화를 그리고 있는 청소년들. 헌병봉사대 제공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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