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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홍 등 북한 보위부 무더기 숙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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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홍 등 북한 보위부 무더기 숙청

입력
2017.02.0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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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오른팔… 부패 원인인 듯

“2인자 불가” 공포 통치술 반복

김원홍 북한 국가안전보위상.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원홍 북한 국가안전보위상.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장성택 처형을 주도하는 등 김정은의 오른팔로 알려진 김원홍(72) 북한 국가안전보위상(국가정보원장 격)이 해임되고 직속 부하들 다수가 처형된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는 3일 "지난 1월 중순경에 북한 국가안전보위상 김원홍이 당 조직지도부의 조사를 받고 대장(별 4개)에서 소장(별 1개)으로 강등된 이후에 해임됐다"고 밝혔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당 조직지도부가 김원홍과 보위성에 대해서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처벌 수위와 대상자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조직지도부 조사 과정에서 김원홍의 핵심 측근 간부들도 함께 처형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정 대변인은 해임 배경에 대해 “표면적으로는 보위성이 자행한 고문 등 인권유린과 함께 월권과 부정부패 등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한 내부 권력 투쟁에 따른 해임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지도부 간의 알력과 김정은을 둘러싼 갈등 등은 여러 가지 추측 중의 하나”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정보당국은 이미 지난해 6월부터 조직지도부가 보위성에 대한 검열을 시작했다는 첩보를 입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2인자를 절대 두지 않겠다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통치 방식이 이번에도 반복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그동안 보위성이 숙청을 주도하는 등 힘이 과대해지면서 김정은이 김원홍을 정리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김근식 북한대학원대 교수도 “김정은의 통치방식은 혈족인 장성택을 처형할 정도로 2인자를 두지 않는 냉혹한 공포 정치의 전형이다”며 “대북제재로 북한의 해외 자금줄이 줄어들면서 시작된 조직지도부와 보위성 간 알력다툼의 결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북한 실세였던 김 보위상의 해임으로 앞으로 북한 정권의 불안정성이 증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 대변인은 “김정은이 핵심 측근이자 공포정치를 뒷받침해왔던 김원홍을 해임함으로써 간부층의 동요가 심화되고, 주민들에 대한 통제력도 약화되는 등 체제의 불안정성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2인자 길들이기’ 차원에서 강등과 복권을 반복했던 전례에 비춰 김 보위상의 복권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를 비롯해 다수의 고위층 간부들이 협동농장으로 추방된 뒤 혁명화 교육을 받고 복권된 사례들이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김원홍의 직접적인 과오 때문이 아니라면 일정 기간이 지난 후 단계적으로 복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일부가 최근 펴낸 2017년 북한인물정보에 따르면 1945년 황해북도 출신인 김원홍은 김일성정치군사대학을 졸업해 2009년 인민군 대장 계급을 받았다. 김정은 집권 이후인 2012년 4월 보위상에 오르며 북한의 권력 실세로 부상했고 2013년 12월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 처형을 조직지도부와 함께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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