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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허점 드러낸 비디오 판독센터, 개선 방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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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허점 드러낸 비디오 판독센터, 개선 방향은?

입력
2017.07.2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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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판독 오심 논란이 일었던 지난 20일 울산 롯데-삼성전에서 롯데 손아섭(오른쪽)이 비디오 판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프로야구 경기의 정확한 판정을 위해 도입된 비디오 판독 센터가 '오독'으로 허점을 노출했다. 판정의 '최후의 보루'인 비디오 판독 센터를 향한 신뢰도 흔들리고 있다.

사건은 지난 20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삼성-롯데전에서 일어났다. 롯데가 1-4로 뒤진 3회말 1사 후 롯데 손아섭이 좌중간 펜스 상단을 때리는 타구를 날렸다. 당초 심판은 홈런을 선언했지만 삼성 측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그 결과 손아섭의 홈런은 2루타로 정정됐다.

하지만 TV 중계화면으로는 타구가 펜스 노란선 위(홈런)를 먼저 맞고, 뒷구조물을 맞힌 것으로 확인됐다. 비디오 판독 오독으로 인해 홈런이 2루타가 된 것이다. 롯데는 3회에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추가하지 못했고, 결국 이날 경기는 연장 12회 4-4 무승부로 끝났다.

KBO는 곧바로 오심을 인정했다. KBO는 이튿날인 21일 '잘못된 판정을 내린 김호인 비디오판독 센터장에게 야구규약 부칙 제 1조 [총재의 권한에 관한 특례]에 의거, 10일 출장 정지의 제재를 부과했다. 해당 판독에 참여한 2명의 판독 요원에게도 각각 5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KBO는 올 시즌을 앞두고 비디오 판독센터를 설립하고, 2014년부터 시행해온 심판 합의판정제도를 '비디오 판독'으로 바꾸었다. 현장의 심판이 TV 중계화면을 보고 판정을 내리던 종전 방식에서 각 구장에 설치된 3대씩의 카메라에 잡힌 화면과 방송사로부터 받은 화면 등을 종합해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판독센터에서 전문요원들이 최종 판단을 내리는 것으로 변경했다.

그럼에도 판정 시비는 끊이지 않는다. 정확성과 신속성 모두가 문제되고 있다. TV 중계화면상으로 명백한 아웃이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세이프로 선언되는 경우도 몇 차례 발생했다. 지난 5월3일 고척 넥센-KIA전에서는 3회 KIA 김호령의 홈 득점 장면을 두고 비디오 판독에 9분이 걸리기도 했다. 공정하고 원활한 경기를 위해 도입된 비디오 판독이 오히려 경기를 방해하는 요소가 된 셈이다.

현장에서도 아쉬운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진욱 kt 감독은 "비디오 판독은 일단 신뢰의 문제다. 그런 일(오심)이 자꾸 발생하면 불신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는 당사자뿐 아니라 심판까지도 피해를 볼 수 있는 일이다"며 "비디오판독센터가 생기면서 판정이 더 정확해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다. 오래 걸려야 할 이유가 없는 것도 시간이 지체되면서 경기 흐름에 방해가 될 때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디오 판독 결과는 '절대적'이라는 점에서 더 정확한 결과를 내야 할 필요가 있다. KBO 리그 규정 제28조 비디오 판독 규정 11항은 '비디오 판독 신청 결과는 최종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세부 조항에 따르면 '비디오 판독이 실시되면 선수단 및 양 구단의 관계자는 더 이상 심판팀장의 결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고 돼 있다. 또한 '심판팀장이 결정한 판정에 대해서는 제소가 허락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손아섭처럼 비디오 판독 오심으로 홈런을 잃어도, 이를 되찾을 방법은 없다는 이야기다.

현재 판독센터 요원이 3명에 불과해 판독 요청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정확성과 신속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KBO는 "올해 처음 시행한 비디오 판독센터 운영 중 판독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들을 파악해 판독에 소요되는 시간 제한, 화면에 잡히지 않는 사각지대 카메라 장비 추가, 판독센터 요원에 대한 교육 강화 등의 개선 방안에 대해 검토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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