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삼성 ‘9조 빅딜’ 하만 인수 완료… LGㆍSK와 경쟁 본격화

알림

삼성 ‘9조 빅딜’ 하만 인수 완료… LGㆍSK와 경쟁 본격화

입력
2017.03.12 15:58
0 0

자율주행차 시대 핵심 전장산업

2025년 시장규모 215조원 전망

하만 성장세 유지 땐 점유율 55%

전기ㆍSDI 등 계열사와 협력 채비

삼성전자가 이재용 부회장 구속에 따른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미국 자동차 전장(전자 장치)기업 하만 인수를 완료했다. 하만 인수 금액은 80억달러(약 9조4,000억원)로, 국내 기업의 해외 업체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다. 삼성이 하만을 품에 안으면서 전장 시장을 둘러싼 LG, SK 등과의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미국을 포함한 10개 반독점 심사 대상국의 승인 등 하만 인수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마무리 지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11월14일 인수 계약을 체결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미국법인을 통해 하만의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됐다. 삼성전자 측은 “하만 경영은 앞으로도 현 경영진에 의해 독립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정보기술(IT) 장치를 통칭하는 자동차 전장은 첨단 장비와 기술이 집약되는 자율주행차 시대가 다가오면서 차세대 핵심 산업으로 주목 받고 있다. 삼성을 비롯해 LG, SK 등이 공들이는 이유다. 전장 시장 규모는 연 평균 13%씩 커져 2025년 1,864억달러(약 21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지금까지의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하만은 이 시장의 약 55%를 차지할 것으로 삼성전자는 보고 있다.

2005년부터 일찌감치 전장 사업에 뛰어든 LG전자는 전장사업 담당(VC사업)본부의 규모가 현재 TV사업부를 넘어설 만큼 이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LG그룹은 LG전자의 VC사업본부 외에도 LG화학(전기차 배터리), LG디스플레이(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등 전 계열사 차원에서 전장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SK도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관련 계열사를 앞세워 전장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 선점을 위해 전장사업 태스크포스(TF)팀을 정식 팀으로 승격시켰고, SK텔레콤은 BMW 등 완성차 업체들과 스마트카 분야에서 협업하고 있다.

경쟁 업체보다 늦게 시동을 건 삼성전자는 삼성전기, 삼성SDI 등 계열사와 힘을 합쳐 시장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이 하만 인수로 다양한 제품군과 고객사를 확보하게 돼 전장사업을 본격 추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향후 삼성과 하만의 시너지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서울 서초동 삼성 서초사옥에 삼성 사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홍인기 기자
서울 서초동 삼성 서초사옥에 삼성 사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홍인기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