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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재작년부터 러시아산 위장 석탄 수출’ 증언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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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재작년부터 러시아산 위장 석탄 수출’ 증언 나와”

입력
2018.08.07 10:50
수정
2018.08.0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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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A “北 석탄 운반 의혹 선박 1척, 포항항 정박 중” 

선박 위치와 항로.국적 등을 알 수 있는 마린트래픽에 러시아에서 북한산 석탄을 실어 날랐다는 의혹을 받는 진룽(Jin Long)호가 4일 포항 신항 제7부두에 입항, 7일 현재까지 정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린트래픽 캡처
선박 위치와 항로.국적 등을 알 수 있는 마린트래픽에 러시아에서 북한산 석탄을 실어 날랐다는 의혹을 받는 진룽(Jin Long)호가 4일 포항 신항 제7부두에 입항, 7일 현재까지 정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린트래픽 캡처

북한이 2016년부터 대북 제재를 피하려고 석탄을 러시아산으로 위장해 수출했다는 증언이 북한 무역 관계자들로부터 나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평안북도의 한 무역 관계자는 RFA에 “재작년부터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가 본격화해 석탄 수출 길이 막히자 조선무역회사들이 러시아 연해주 남쪽 끝에 있는 나홋카항과 블라디보스토크항에 석탄을 보낸 다음 러시아산으로 서류를 위장해 다른 나라들에 수출해 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제재가 시행되자 북한은 2016년부터 중국 가까이에 있던 국내수출토장(수출용 석탄적재장)을 러시아와 가까운 청진항과 원산항으로 옮겼다”고 진술했다. 이어 “러시아 회사는 북한산 석탄이 나홋카항에 도착하면 석탄 운반선이 도착한 시간과 머무는 시간, 하역량, 석탄 품질까지 분석한 자료를 담은 서류를 위장해 준비해주기 때문에 북한산 석탄을 여러 나라에 수출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의 회사와 거래한 러시아 회사는 서류를 위장해주는 대가로 톤당 2달러를 요구했고, 수출이 성사되는 대로 즉시 이 수수료를 북한의 무역 회사가 지불했다고 덧붙였다.

또 중국 단둥에 있는 한 소식통은 RFA에 “단둥에는 조선 서부지구(평안남북도)에 북한산 석탄을 필요로 하는 나라를 찾아 정보를 보고하고 해외 수출을 연결하는 무역 대표가 상주하고 있다”며 “석탄 수입국으로부터 대금의 30%를 보증금으로 먼저 받은 다음 석탄 운송을 시작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30%는 석탄이 러시아항에 도착해 러시아산으로 위장한 뒤 출발할 때 수입국이 지불하고 나머지 40%는 석탄이 수입국 항구에 도착하면 받도록 돼 있다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돈이 이렇게 3단계로 지불되는 과정에 중국 회사의 차명 계좌가 사용되며 여기에 드는 수수료도 북한이 지불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 소식통은 “위조 서류에는 북한 회사명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북한 내에선 긴장된 분위기를 찾아볼 수 없다”고도 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해 8월 대북 제재 결의 2371호를 채택하고 북한산 석탄과 광물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한편 미국 관영 방송 미국의소리(VOA)는 선박의 위치 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을 인용해 “‘진룽(Jin Long)’호가 한국시간으로 4일 오전 9시 24분 포항에 입항해 7일 현재까지 포항 신항 제7 부두로 표기된 지점에 머물고 있다”고 7일 전했다. 진룽호는 러시아에서 북한산 석탄을 옮겨 실어 한국에 나른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이다.

이 방송은 또 일일 단위로 위성 사진을 보여주는 ‘플래닛 랩스’ 자료를 인용해 “진룽호는 1일 러시아의 나홋카항에 머물렀으며 검은색 물질 바로 옆에 선박이 정박해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포항 신항 제7 부두는 진룽호 도착 이전 시점의 위성 사진만 확보돼 확인이 어렵지만 과거 석탄이 하역된 흔적이 있는 곳으로 나타났다”며 “이를 근거로 미뤄볼 때 진룽호는 러시아에서 석탄을 싣고 포항에 입항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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