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 첫 날 텃밭인 호남 방문해 애틋함 강조
“계파 패권주의에 또 나라 못 맡겨” 文에 견제구
“저 안철수, 국민과 함께 호남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위기에서 구해 내겠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17일 전북 전주 전북대 정문 앞 유세차량에 올라 이렇게 소리쳤다. 안 후보는 “제가 넘어졌을 때 일으켜주신 곳이 호남”이라며 “이제는 대통령을 만들 시간이다. 그렇게 해 주시겠습니까”라고 호남에 대한 애틋함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특히 호남 표심을 둘러싼 경쟁을 벌이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견제했다. 안 후보는 “계파 패권주의 세력에 또 다시 나라를 맡길 수 없다”며 “지키지 못할 약속하는 후보를 뽑아서는 안 된다”고 호남 지역의 반문(재인) 정서를 자극했다. 안 후보는 또 “민주당이 국민의당을 호남당이라고 조롱할 때도 전 국민의당의 깃발을 들고 부산, 대구, 전국 방방곡곡에 가서 찍어달라고 했다”며 “대선 첫날도 바로 이곳에서 시작한다”고 대구에서 먼저 유세를 시작한 문 후보와 차별화했다.
안 후보가 호남에서도 전북대를 방문한 데는 호남 민심과 청년층의 표심을 동시에 얻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호남에서 문 후보에 이어 지지율 2위를 달리고 있으며, 2030세대의 지지율도 문 후보에게 밀리고 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전북대 정문 건너편 만남의 광장에서는 우산과 우비를 쓰고 모인 300여명의 시민과 대학생들이 안 후보의 유세를 지켜봤다. 일부 시민들은 2층 카페에서 창문을 열고 안 후보의 연설을 듣기도 했다. 안 후보도 “국민이 이기는 한국을 기필코 만들겠다”며 “저와 함께 국민이 이긴다 삼창을 해 달라”고 시민들과 적극 호흡했다.
국민의당은 당 차원에서 호남 공략에 집중했다. 박지원 상임 공동선대위원장과 정동영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전북대 유세차 위에 올라 안철수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공동선대위원장인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광주, 주승용 원내대표는 전남을 나눠 맡아 바닥민심 훑기에 나섰다.
전주=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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