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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장 인선, 참여정부 시즌2냐 장하성 인맥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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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장 인선, 참여정부 시즌2냐 장하성 인맥이냐

입력
2017.09.0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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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회장에 이동걸 교수 내정

최흥식 금감원장 내정자 이어

장하성 청 정책실장과 학연

“장 실장 추천에 막판 역전” 소문

“관치금융 해소” “코드 인사” 갈려

수출입은행장엔 은성수 내정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넉 달 넘게 멈춰서 있던 주요 금융기관장 인사가 속도를 내면서 새 정부 금융 정책의 윤곽이 뚜렷해지고 있다. 대부분이 참여 정부와 인연이 깊고 개혁 성향이 강한 인사여서 그 동안 문제로 지적된 관치금융 관행을 걷어내는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코드 인사 편중이 낳을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없잖다.

최종구(61) 금융위원장은 7일 금융 당국과 손발을 맞춰 산업 구조조정 업무를 전담할 새 정부 첫 산업은행 회장으로 이동걸(65) 동국대 경영대학 초빙교수를 임명 제청했다.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이 내정자는 민관을 두루 거친 개혁 성향의 학자로 꼽힌다. 현 이동걸(69) 산업은행 회장과는 동명이인이다. 산업 구조조정 업무의 다른 한 축을 이루는 수출입은행장으로는 은성수(57)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내정됐다. 군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온 은 내정자는 행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한 국제금융 전문가다. 금융위는 전날 금융 감독을 총괄할 금융감독원장으로 최흥식(66)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도 임명 제청했다. 이에 따라 새 정부 출범 넉 달 만에 금융정책과 이를 뒷받침할 주요 금융기관장 인사가 사실상 마무리 됐다. 한국증권거래소 이사장을 비롯한 일부 금융공공기관장 인사와 금융위·금감원 임원 인사 정도만 남았다.

새 정부 금융팀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연결되는 인사들이 많다는 데에 있다. 최 위원장은 물론 최 내정자와 이 내정자 인선 과정에도 장 실장의 천거가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최 위원장은 장 실장과 고려대 후배다. 최 내정자와 이 내정자는 장 실장과 경기고 동문이다. 최 내정자는 고교 1년 후배인 장 실장과 공동으로 논문을 작성한 적도 있다. 국회 관계자는 “금감원장은 며칠 전만 해도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이 거의 확정됐다 장 실장의 추천으로 막판에 바뀐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내정자와 최 내정자는 참여정부 인사로도 분류된다. 이 내정자는 참여정부 시절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고, 최 내정자는 대통령자문기획위원회 위원으로 정책의 밑그림을 그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참여정부 인사들인데다 새 정부의 개혁 성향과도 잘 부합해 큰 무리가 없다고 여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비판적 시각도 나온다. 금융권은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 인맥, 지난 정부 서강대 인맥이 대거 기용되는 과정에서 낙하산 논란으로 큰 혼란을 겪은 바 있다. 한 경제학과 교수는 “낙하산 인사와 관치 금융이 되풀이되는 것 아니냔 시장의 우려를 새 정부가 겸허히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간 금융사들 최고경영자(CEO) 선출 과정은 여전히 속도를 내지 못하며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KB금융지주는 8일 확대지배구조위원회를 열고 23명의 차기 회장 후보자를 3명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최종 회장 후보 선출을 두 차례나 미룬 BNK금융지주는 노사간 극심한 내분에 휩싸인 상태다. BNK 임원추천위원회도 8일 세 번째 임추위를 열고 최종 후보를 뽑을 계획이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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