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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규 기자

등록 : 2017.03.28 16:03

자동차에 개성을 입히다

등록 : 2017.03.28 16:03

현대차 튜닝 전문브랜드 ‘튜익스’에서 내놓은 각종 튜닝용품들. 루프스킨, 온장컵홀더 등 내외관 변화를 주는 부품뿐만 아니라 서스펜션, 경량휠, 스테빌라이저바 등 주행감을 높여주는 부품까지 갖추고 있다. 현대차 제공

인천 남동구 르노삼성 서비스센터에 바디킷, 시트커버, 액세사리 등 다양한 튜닝용품이 전시돼있다. 르노삼성차 제공

스파크는 전면부 그릴, 아웃사이드 미러, 에어로 스포일러, 휠 등에 차량 외관에 다양한 컬러를 적용해 개성을 살렸다. 한국지엠 제공

올해로 3년 째 준준형 차량을 몰고 있는 박선호(36)씨는 최근 신차 구입을 고민했다. 기존 차량이 조금 실증 나기도 한데다, 코너링 시 좀더 안정적이고 속도감 있는 주행을 하고 싶어서였다.

그러나 차량을 바꾸자니 목돈이 들어가고, 애프터마켓에서 불만인 점을 튜닝으로 해결하자니 불안감이 앞섰다. 그러던 중 기존 차량 회사 홈페이지에서 자체 튜닝 프로그램을 찾고 고민을 해결했다. 그가 원했던 주행감을 높이려면 ‘스포츠 쇽업소버’, ‘스포츠 스프링’을 선택하면 됐고, 스포티한 바디라인을 형성한 앞ㆍ뒤 범퍼도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도 제작사에서 제공하는 튜닝용품이라 믿을 수 있었다. 박씨는 “100만원초반대면 주행 느낌뿐만 아니라 외관도 바꿀 수 있어 몇 년 더 기존 차량을 타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차량에 개성을 입히고 있다. 수입차 업체처럼 차량 출고 고객에게도 외관부터 인테리어, 더 나아가 성능에 영향을 주는 부품까지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도록 튜닝 제품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5개 완성차 업체 중 쌍용차를 제외한 나머지 회사들은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출고 차량과 차이를 둔 튜닝부품을 판매하고 있다. 차량 천정에 특별한 컬러를 입힐 수 있는 루프스킨, LED 실내등, 스타일 데칼 등 차량 내외장을 꾸미는 간단한 부품부터 경량 휠, 브레이크 시스템, 서스펜션, 스테빌라이저 등 고속운행을 위해 필수인 제품까지 구성해 기존 고객의 취향을 파고들고 있다.

2003년 국내에선 가장 빠르게 차량용 튜닝 제품을 내놓은 르노삼성차의 경우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전국 전시장, 서비스센터에서도 판매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르노삼성 중앙연구소에서 차량에 필요로 한 액세서리 위주로 고안해 신차 출시와 함께 내놓고 있다. 레이싱 의류, 캠핑용품, 아동안전용품 등 제품도 다양한 편이며 어라운드 뷰, 네비게이션 등 신차 출시 시 선택해야만 했던 전장제품도 구입ㆍ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고객이 차량과 함께하는 스토리를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용품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전용 튜닝 브랜드인 ‘튜익스(TUIX)’를 갖고 있을 만큼, 국내에선 가장 다양한 튜닝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주행 성능을 보조하는 ‘퍼포먼스’부터 외관변화를 주는 ‘드레스업’, 차량보호, 편의사항, 세차 등 5가지로 구성돼 있다. 차량 특성에 맞춰 공급하는 제품을 보다 강화하는 특성이 있다. 예컨대 역동적인 주행에 초점을 맞춘 벨로스터의 경우, 코너링시 차체 쏠림을 최소화하고 하체를 탄탄하게 잡아주도록 ‘스테빌라이저바’부품을 추가했으며 무게를 2.5kg 낮춘 18인치 경량 합금휠, 고속주행시 제동성능을 높인 브레이크 캘리퍼 등이 있어 주행에 집중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출고차량은 누구나 만족하도록 조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 튜닝부품은 특정 부분 강화에 주력해 제작하고 있다”며 “애프터마켓과 달리 차량과 균형을 맞추면서도, 내구성까지 갖춘 제품을 내놓기 위해 차량 설계 시부터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지엠은 차종별 전용 튜닝 부품을 조합해놓은 튜닝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다. 젊은 소비자에게 인기 높은 스파크는 데칼, 휠 등으로 스타일 변화를 준 ‘팝 패키지’를, 다용도 차량인 올란도는 캠핑 아이템을 적용한 ‘캠퍼 패키지’를 적용하는 식이다. 서킷 주행용이라는 애칭이 있는 아베오의 경우 공기역학을 고려한 범퍼 등 바디킷과 알로이 휠, 알루미늄 스포츠 페달 등으로 구성된 ‘스포츠 패키지’가 있다.

완성차 업체들의 이런 변화는 남들과 다른 개성 있는 차량을 원하는 소비층이 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 결과다. 신차 출시를 할 때에도 마찬가지다. 차량 색만 보더라도 10대 중 8대가 흰색, 회색, 검정, 은색 등 무채색 계열이지만, 완성차 업체들은 다양한 색을 내놓고 있는 추세다. 20일 새 모델을 출시한 아반떼의 경우 기존 9종이던 외장 색에 인텐스 카퍼, 데미타스 브라운 등 2종을 추가했다. 아반떼 스포츠는 여기에 전용 색인 피닉스 오렌지와 블레이징 옐로우를 추가로 구성하고 있다. 기아 모닝은 범퍼 안개등 부위를 차체 색과 다른 라임, 레드, 블랙, 메탈 등으로 포인트를 주기도 했다. 스파크는 블랙 알로이 휠과 스페셜 데칼을 더한 ‘퍼펙트 블랙 에디션’을 내놨다.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회사간 성능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에선, 얼마나 고객 취향에 맞춘 차량을 내놓는지에 따라 판매 성패가 갈린다”며 “현재 제공하는 튜닝 서비스는 주로 외관에만 치우친 한계가 있으나 고급 수입차 업체처럼 마력, 토크 등 직접적인 성능향상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방향으로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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