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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 아무리 부추겨도…” 더 꼬이는 중-인도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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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 아무리 부추겨도…” 더 꼬이는 중-인도 갈등

입력
2017.08.1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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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의 정신적 지주인 달라이 라마. 연합뉴스
티베트의 정신적 지주인 달라이 라마. 연합뉴스

두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중국과 인도 간 국경 갈등이 티베트의 정신적 지주인 달라이 라마에 대한 중국의 극단적인 거부감 때문에 더 심해지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11일 사설을 통해 “인도가 달라이 라마를 아무리 부추겨도 영토주권을 지키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는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달라이 라마가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열린 한 집회에서 중국과 인도 간 국경 분쟁과 관련해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강조한 데 대한 반발이다. 인도 정부가 달라이 라마를 부추겨 중국을 비난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 달라이 라마의 전날 집회 참석은 인도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이면서 티베트의 독립을 주장해온 달라이 라마는 중국의 박해를 피해 인도에 망명정부를 수립했고, 중국은 그를 반민족 분열주의자로 비난해왔다. 인도군이 중국 국경을 무단침범했다고 여기고 있는 중국이 대표적인 반중 인사가 대화를 강조하고 나서자 이 자체가 인도를 편든 것이라고 본 것이다.

양국 간 국경 분쟁은 국방수장 회동 등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인도에 2주 내 철군 거부 시 군사행동을 개시하겠다고 통보한 뒤 분쟁지역에 각종 미사일과 탱크 등을 배치하는 등 화력을 대폭 강화했고, 인도도 3개 사단 추가배치와 미군과의 실전 합동훈련에 이어 주민 대피령을 내리는 등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이 달라이 라마의 집회 발언까지 문제 삼으면서 양측 간 갈등은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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