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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배경음악 안돼”… 김어준 “새타령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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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배경음악 안돼”… 김어준 “새타령 아닌데”

입력
2017.07.1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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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진행 라디오 방송 출연한 장 의원

김성태 의원 ‘새타령’ 곤욕 전력에 신경전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13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갔다가 ‘배경음악(BGM) 불가’ 논쟁을 벌였다. 이 방송에 출연했던 같은 당 김성태 의원이 ‘새타령’ BGM 때문에 곤욕을 치른 일이 있어서다. 두 의원은 모두 바른정당 창당에 참여했다가 대선 때 한국당에 복당해 여론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장 의원은 그간 인터뷰를 자제하다 류석춘 당 혁신위원장의 ‘극우 정체성’에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하면서 중앙 정치를 재개했다. 이날 방송도 당 혁신 등 현안과 관련한 게 주제였다.

그러나 인터뷰 첫머리, 진행자인 김어준씨와 장 의원은 ‘새타령 공방’에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김씨가 “오랫동안 인터뷰 요청을 하다 장 의원이 조건을 한 가지 달고 나오게 됐다”며 “새타령 만은 틀지 말아달라는 것이었다”고 말하면서다.

이에 장 의원은 “아니 새타령이 아니라 노래는 아예 틀지 말아달라”고 요청했고 김씨는 “새타령이 아닌 서정적인 음악을 준비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장 의원은 거듭 “안 된다”며 “그 노래가 무엇이든 ‘타이틀곡’이 돼 희화화 돼버려 중요한 당 혁신의 시기에 정치적인 행보를 하는데 그 동력을 잃게 된다”는 취지로 반대했다.

그럼에도 김씨는 “저희도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서정적이고 가슴이 촉촉해지는 음악”이라고 태도를 굽히지 않았다. 이런 농반진반의 공방을 벌이다 인터뷰가 시작됐다.

이날 인터뷰는 윤시내의 ‘DJ에게’가 나오며 끝났다. 이 노래의 가사 중에는 “그 음악은 제발 틀지 마세요”란 대목이 있다. 장 의원은 마무리 말을 하다가 BGM을 듣곤 “이 노래가 뭐지요”라고 물었고, 김씨는 “장제원 의원이었다”고 정리하며, 인터뷰를 맺었다.

장 의원은 이날 방송에서 홍준표 대표와 페이스북에서 벌인 ‘극우논쟁’과 관련해 “현대 사회에서 극우는 노선이 가장 오른쪽에 있는 사람을 극우로 봐야 하고 그것은 국가주의이고 전체주의”라고 말했다. 이어 “유신을 국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이었고 생각하는 류 위원장의 견해는 개인의 인권을 옥죄고, 미화하는 것으로 이런 것이 바로 극우”라고 덧붙였다.

앞서 홍 대표는 12일 대표ㆍ최고위원ㆍ초선의원 연석회의에서 류 위원장의 극우 성향을 우려하는 의견이 나오자 “이탈리아 무솔리니의 파시즘과 같이 극단적인 인종주의와 이를 실현하기 위한 폭력수단을 지칭하는 게 극우”라고 반박했다. 장 의원의 페이스북에도 “극우의 개념을 한번 찾아보시고 비판하시기를”이라고 댓글을 단 바 있다.

장 의원은 “탄핵은 과도한 정치적 보복”이라는 류 위원장의 주장도 반박했다. 장 의원은 “우리 당 개혁의 시작은 탄핵에 대한 인정부터”라며 “유신, 국정농단 등에 대한 역사적 판단을 당이 잘못하면 노선투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복당과 관련해선 “제 삶 전체에서 가장 잘못된 결정”이라며 “이 결정이 보수대통합이나 보수개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정치적 책임을 질 각오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날 방송에서 장 의원과 김씨가 벌인 ‘BGM 공방’ 한 대목.

▲김어준 “굉장히 오랜만에 방송에 나오신 분입니다. 그리고 아마도 많은 분들이 많은 기자들이 인터뷰나 방송 섭외를 했을 텐데 그동안 전혀 등장하지 않았던 장제원 의원이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장제원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왜 또 안 나오는 사람 불러가지고 그러세요.”

▲김어준 “저희가 인터뷰 요청 굉장히 오랫동안 해 왔습니다. 최근에 이제 자유한국당에 대해서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극우화가 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발언을 하시면서 홍준표 대표와 설전을 벌이고 계시고 그래서 다시 한 번 저희가 섭외요청을 했는데 조건을 한 가지로 달고 나오셨어요. 뭐냐 하면 좋다 첫 인터뷰는 뉴스공장에 나가겠는데 새타령만은…”

▲장제원 “아니 노래는 틀지 마세요.”

▲김어준 “새타령만은 틀지 말아달라고 해서…”

▲장제원 “아니 새타령이 아니라 다른 노래도 틀지 마세요.”

▲김어준 “저희가 처음에 듣기로는 새타령을 틀지 말라고.”

▲장제원 “아니 노래를 틀면 제가 정말 당에서 해야 할 일이 거든요. 저희가 이렇게 정치인이 희화화돼버리면 그것이 딱지가 붙게 되면 힘들어요. 지금 지금은 당이 혁신을 해야 되고 많은 의원들과 함께 해야 되는데 그 동력이 사라져요.”

▲김어준 “그래서 저희가 그런 새타령 같은 희화화되는 거 말고 서정적인 음악을 준비해 했어요. 잠깐만 들어보시고…”

▲장제원 “아니요. 그건 안 되고요. 왜냐하면 그렇게 되면 그 노래가 이제 타이틀곡이 돼요. 타이틀곡이 되면 그 노래에 따라서 제가 희화화되는 정치이인이 되기 때문에 지금 당에 굉장히 중요한 노선문제가 있거든요. 당의 정체성 이념 노선은 정말 중요한 문제인겁니다. 이 개혁 과정에서 그러면 그런 것들을 할 수 있도록…”

▲김어준 “그러면 이렇게 타협을 보죠. 왜냐하면 저희는 묻지 않고 당연히 트는데 이 한 구절만 들어보고 절대 앞으로…”

▲장제원 “한 구절만 나가도 이거는 편집이 돼가지고 온 인터넷 공간을 돌기 때문에.”

▲김어준 “황금박쥐, 새타령, 이런 거 아니거든요.”

▲장제원 “오늘은 정말 삼가주십시오.”

▲김어준 “그러면 제가 중요한 얘기 다 끝나고 나서…”

▲장제원 “그건 또 의논을 해보자고요.”

▲김어준 “아니, 저희도 심혈을 기울 여서 준비한 등장음악이기 때문에 이게 새타령이나 황금박쥐처럼 경박하고 이런 게 아니거든요. 서정적이고 가슴에 와 닿고 촉촉해 지는 음악인데.”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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